이자이익 연속 상승···대출채권 등 운용자산 덕분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시장금리가 들썩이면서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이 2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지난 2019년 이후 계속해서 최저치를 경신해 왔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43%로 전기 대비 0.05%p 상승했다.
순이자마진은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 등을 포함한 지표다. 시중은행 순이자마진은 2019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2017년 1.63%, 2018년 1.67%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56%, 2020년 1.42%으로 집계됐다.
노영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순이자마진은 금리가 떨어지면 같이 줄어들고 금리가 올라가면 동반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며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시장에 반영될 만큼은 다 반영되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1분기 국내은행 순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산업은행의 비정기적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가액 중 산업은행의 비중은 78.3%인 반면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의 비중은 21.7%에 불과했다.
산업은행 순이익(1조4000억원)은 1년새 1조8000억원 증가했고, 산업은행을 제외 18개 은행의 순이익(4조1000억원)은 5000억원 늘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산은의 비이자이익은 HMM(옛 현대상선) 주가변동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로 9000억원 올랐고, 영업외이익은 대우조선해양 주가상승과 한국전력 배당수익 등의 영향으로 1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손익비율인 총자산순이익(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27%p, 3.46%p 상승했다.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ROA 0.59%, ROE 8.42% 수준으로 각각 0.02%p, 0.44%p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9.7% 늘어난 덕분이다.
비이자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억원 늘었는데, 산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기준으로는 오히려 1000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관련이익과 외환·파생상품관련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 소폭 증가했다. 인건비는 2000억원 증가했고 물건비는 1000억원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을 확대한 데 따른 반사효과로 풀이된다. 법인세비용은 순이익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