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200명대로 치솟았다. 8일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20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275명 늘어 누적 16만4028명이라고 밝혔다.
이틀 연속 1200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도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수인 1275명은 3차 대유행의 정점이자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12월25일 1240명보다 35명 많은 수치다. 정부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수도권에 대해서는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4단계는 새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로,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나 기념식 같은 행사는 전면 금지된다. 1인 시위 이외의 집회도 모두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300∼700명대의 폭넓은 정체구간을 오르내렸지만, 이달 들어 1200명대로 급증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825명→794명→743명→711명→746명→1212명→1275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901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843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1227명, 해외유입이 4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종전 최다 기록인 1215명(지난해 12월25일)보다 12명 더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 545명, 경기 388명, 인천 61명으로 수도권이 994명(81.0%)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90명)에 이어 이틀 연속 900명대 였다.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이후 9일째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1주간 발생한 확진자는 하루 평균 약 692명으로, 새 거리두기 기준으로 이미 3단계(500명 이상) 범위다. 비수도권은 충남 77명, 부산 55명, 제주 17명, 강원 15명, 대구 14명, 대전 12명, 울산·충북 각 8명, 경남·전남 각 7명, 세종·경북 각 4명, 전북 3명, 광주 2명 등 총 233명(19.0%)이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8곳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가 326명으로 늘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서는 종사자와 이용자 18명이 감염됐고, 성동구 소재 학원에서도 학원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총 26명이 확진됐으며, 전남 여수시의 한 사우나에서도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군 최대 신병 훈련 기관인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도 전날까지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48명으로, 전날(44명)보다 4명 많다. 이 가운데 25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23명은 서울(5명), 경기(4명), 인천·경남(각 3명), 전남(2명), 대구·대전·울산·세종·강원·충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550명, 경기 392명, 인천 64명 총 100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 전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2034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24%다. 위중증 환자는 총 153명으로, 전날(155명)보다 2명 줄었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423명 늘어 누적 15만1923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851명 늘어 총 1만71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180만2782명건으로, 이 가운데 148만7596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5만1158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 환자를 검사한 건수는 3만6280건으로, 직전일 3만786건보다 5494건 많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3.51%(3만6280명 중 1275명)로, 직전일 3.94%(3만786명 중 1212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52%(180만2782명 중 16만402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