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9.86p(0.75%) 하락한 3만4421.93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31p(0.86%) 떨어진 4320.82, 나스닥지수도 105.28p(0.72%) 밀린 1만4559.78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 강화와 미 국채금리 움직임,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 등을 주시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24% 수준까지 추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해 1.29%로 올라섰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인플레이션과 성장세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은 기술적 요인과 함께 팬데믹 이후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델타 변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지역에 올림픽 기간을 포함하는 오는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도쿄 올림픽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미국은 24개 주(州)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미국 신규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51.7%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3만8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역별로 사회활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호주 시드니를 포함하는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최근 봉쇄령을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대를 넘어서며 최다 기록을 경신해 거리두기 지침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 추세와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명 늘어난 3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5만 명보다 2만 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9만4500명으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았으나 저점을 낮춰가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고용 시장의 회복세가 고르지 못함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로 상향 수정했다. 이전 목표치는 '2% 바로 아래'였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해 더 오랜 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에서는 경기 회복에 수혜를 보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되돌려지고 있다.
S&P500 지수 내 11개 섹터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금융주가 2% 가까이 하락해 낙폭을 주도했다. 산업주와 소재 관련주도 각각 1.4%, 1.3% 떨어졌으며, 통신과 기술 관련주도 각각 1%, 0.9%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0.94% 추가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테슬라 주가도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27%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빠른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경제에서는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시기를 말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80p(17.28%) 오른 19.0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