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올해 상반기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82억6000만원으로 전년(72억6000만원) 대비 13.8% 증가했다. 누적 거래대금은 1조160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총 누적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은 126.2Kg으로 전년(105.7Kg) 대비 19.4% 증가했고, 누적 거래량은 15.5톤으로 올해 30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월30일 KRX금장의 1g당 시세는 6만4120원으로 전년말(6만6370원) 대비 3.4% 하락했지만, 올해 저점이었던 3월 5일(6만2300원) 대비 3% 상승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암호화폐 급등락 및 미·중 갈등 지속 등의 요인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했다"며 "근원 소비자 물가 증가폭이 커지면서 물가상승 우려가 부각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이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투자자별 거래비중은 개인 50.1%로 전년대비 10.4%p감소했다. 실물사업자는 34.4%로 12.9%p 증가했고, 기관은 15.5%로 2.5%p 줄어들며 전년 대비 개인 및 기관 비중이 감소했다. 개설계좌 수는 약 74만 계좌로 지난해 53만 계좌 대비 38% 늘었다. KRX금시장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 일반상품계좌(위탁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의 51.8%가 30대 이하이며,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시장 참여 비중이 낮아졌다.
현물 매입 후 개인 보관하는 세대와 달리, 증권시장에 익숙하고 금 현물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20~30대 젊은 층이 참여해 투자대상으로서의 금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는 "KRX금시장은 거래비용이 가장 낮은 시장으로, 국내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금 실물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며 "금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 변화, 비교적 젊은 시장참가자, 거래 안전성과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KRX금시장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