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의 힘' 2분기 성장률 0.7%···연 4% 성장 가능할 듯(종합)
'내수의 힘' 2분기 성장률 0.7%···연 4% 성장 가능할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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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수출 감소한 반면 민간·정부 소비 증대
"3·4분기 0.7%씩 성장 시 연 4% 성장 가능"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우리나라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0.7% 성장하며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성장의 특징은 수출기여도가 떨어진 반면, 민간·정부 소비가 모두 증가하면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특히 순수출 마이너스(-) 성장은 그간 높은 성장 흐름에 따른 것일 뿐, 학습효과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 4% 성장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7% 성장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0.8%)에 비해 소폭 낮지만, 지난해 3분기 2.2%, 4분기 1.1%, 올해 1분기 1.7%에 이어 4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9% 성장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지난 2010년 4분기(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번 2분기 0.7% 성장에 대해 선방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상반기로 볼 때 이번 성장률은 당초 예상 경로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 "현재 시점은 기저효과에 따른 급격한 성장 흐름 이후 안정적 확장 국면에 접어드는 시기다.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한다면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 민간소비 증가율, 12년來 '최고'···수출은 2.0% 감소

2분기 경제성장은 내수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의 소비가 크게 늘면서 3.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 3.6% 성장을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3.9% 늘었다.

내수로 볼 때 소비 성장의 기여도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분기 0.8%포인트(p)에서 2.3%p로 크게 올라섰다. 반면 투자 기여도는 설비·건설투자가 축소되면서 전분기 0.8%p에서 -0.2%p로 감소 전환했다. 순수출(-1.7%) 역시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0.4%p를 기록하면서 전분기(1.3%p) 대비 줄었다. 소비는 크게 늘어났지만 순수출의 마이너스 성장폭이 확대되고 투자 역시 증가폭이 줄어든 데 기인했다. 정부 성장 기여도(0.3%p) 역시 정부소비가 유지된 데 반해 투자 부문의 감소로 전분기(0.4%p)보다 축소됐다.

박 국장은 "지난 4~6월 통관 기준 수출 증가율(41.2%)이 지난해 2분기(20.3%)와 비교해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 형성되면서 상당한 낙관론이 펼쳐지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수출가격 상승도 상당히 높아진 부분을 간과한 점이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문 등을 중심으로 물량 기준에서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단, 수출은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고, 레벨이 상당히 높아져 있기 때문에 2분기 수출이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면서 "지난 4~5월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관련한 문제를 비롯해 내수 및 수출이 지지부진했던 흐름도 지난달부터 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위기시 경제성장률. (사진= 한국은행)

◇ "4차 대유행 흐름 유의···3분기 역성장 우려는 기우"

한은은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적 상황이 안정적 확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국장은 "통상적으로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직후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높아진다"면서 "초기에 급격한 성장 흐름을 보인 뒤 점차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성장률이 크게 증가했다가 점차 낮아지면서 잠재성장률 이상의 수준에서 머무르다가, 이후 하강 국면으로 전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당시에도 위기 직후 높게 성장했고, 성장률이 점차 떨어졌지만 확장기를 이어간 모습"이라면서 "현재의 상황도 지난해 충격 이후 3분기부터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안정적 확장 기조로 전환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3분기부터 급격히 침체돼 역성장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4차 대유행'을 예의주시하면서도 4%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박 국장은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을 때 민간소비는 서비스·재화 모든 부문에서 침체를 겪는 모습을 보였지만, 확진자수 추이가 더욱 컸던 3차에선 되레 심리적 위축이 적었다"며 "학습효과로 인해 충격의 폭이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4차 대유행 이후 경제지표로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근 뉴스소비심리지수로 볼 때 심리적 위축은 크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산술적으로 보면 1분기 1.7%, 2분기 0.7%를 기록한 상황에서 앞으로 3·4분기에서 각각 0.7%씩 성장한다면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향후 확산 추이에 따른 변화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여러 부문에서 점검을 하겠지만,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경 효과도 연간 GDP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국장은 "본예산과 추경예산을 따로 구분해서 통계를 내지 않기 때문에 실제 추경의 효과가 얼만큼 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1차 추경 당시 14조9000억원의 연간 경제성장률 효과가 0.1~0.2%p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말씀처럼, 2차 추경이 34조9000억원에 달할 경우 효과는 그 이상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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