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전세계 사회가 탈탄소 사회· 포용금융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기관들은 포용금융과 녹색금융을 적극 시행해야 합니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28일 오후 2시 '저탄소 경제: ESG·녹색금융 길을 묻다'을 주제로 열린 2021 서울파이낸스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전 세계가 배제적 성장에서 포용적 성장으로 주주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고탄소사회에서 탈탄소사회로 전환되고 있다"며 "전환의 핵심 키워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고 하는 것인데, 전세계의 자금이 ESG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의 ESG투자 규모가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산정된 ESG투자규모는 40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105조원 정도의 ESG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그 중 국민연금이 한 101조370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채권 규모도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320억 달러가 지속가능 채권으로 발행됐고, 우리나라도 130조원 정도를 기록하며 발행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자본의 대 이동은 패러다임의 전환에 있어 가속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ESG·녹색금융과 관련된 법, 제도,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사회가 탈탄소 사회로 변화하고 있고, 포용금융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기관들은 포용금융과 녹색금융을 시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특히 "3D(Disregard, Delay, Deficiency: 각각 기후 영향 무시와 대응 지연, 금융제공 부족)가 되지 않도록 유럽연합, 글로벌 수준과 속도에 뒤쳐지지않도록 사회개혁을 추진해야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소중립경제, 포용경제로 나아가는 가속화하기 위한 정책, 법안을 적극적으로 해외금융기관처럼 추진하는 활동들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부터 ESG정보공개 가이던스를 제공해 2025년까지 자율 공시를 활성화하고 있다. 이후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전 코스피 상장사에 공시 의무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기업지배구조보고서(G)의 경우 2019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의 거래소 공시를 의무화하고, 2025년부터 전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도 연내 개정할 계획이다.
이 사무국장은 "의무화 시점을 좀 앞당기고 의무적으로 공개할 지표도 더 풍부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공적 연기금이라든가 공적 금융부터 ESG를 고려하고 공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고, 하반기에 예정인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해서도 내용을 좀 전세계로 참조해서 더욱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