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0.10%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또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계획도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3일 RBA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명문에 따르면 RBA는 기준금리를 0.1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로 낮춘 이후 8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RBA는 3년채 금리 목표 역시 0.1%로 유지했다.
이와 함께 호주 국채는 오는 9월 초까지 주당 50억 호주달러, 이후 적어도 11월 중순까지는 주당 40억 호주달러씩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정책회의에서 방침을 정한 대로 오는 9월까지 1000억 호주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이 이뤄진 뒤, 주별로 10억 호주달러 낮은 자산매입에 나선다는 것이다.
RBA는 호주의 경제 회복이 과거 예상했던 수준보다 더욱 강력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에 9월 이후 분기부터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몇 달 동안의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보건 상황 및 코로나19 봉쇄 조치 상황에 따라 달려있다면서 경제성장률이 내년 4%, 오는 2023년에는 2.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에 대해서는 지난달 4.9%까지 하락했으나, 여전히 빈 일자리가 많고 경제 일부분에서 제대로된 노동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봉쇄로 인해 단기적으로 실업률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중앙 시나리오에서는 실업률이 하락을 지속해 내년 말 4.25%, 2023년에는 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RBA는 "실질 인플레이션율과 관련해 2~3% 목표 범주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일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조건은 오는 2024년까지 충족하지 못한다는 게 중앙은행의 기본적인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이어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호주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인플레와 고용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아직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중앙은행은 채권매입을 계속하면서 경재정세에 대처할 수 있도록 11월에 추가 보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우 RBA 총재도 금융정책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 금리(유도목표)를 올리는 조건은 경제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일정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호주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견조한 회복에도 캐나다 등보다 낮으며, 오는 2023년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