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에어컨 판매 3년來 최고···가전업계, '역대급 폭염' 특수
7월 에어컨 판매 3년來 최고···가전업계, '역대급 폭염'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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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7월 에어컨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234% 성장"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스탠드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점에서 고객들이 스탠드형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여름 짧은 장마와 유례없는 폭염으로 올해 7월 에어컨 판매량이 고공행진하며 최근 3년 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 활동이 늘어난 것도 에어컨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4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7월 에어컨 판매량이 최근 3년 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자랜드가 올해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의 에어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34% 성장했다. 이는 2019년 7월과 비교했을 때도 91% 성장한 수치로, 최근 3년간 올해 7월이 에어컨 판매량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자랜드는 올해 에어컨 판매는 7월 짧게 지나간 장마와 갑작스럽게 찾아온 폭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것 등 다양한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5월부터 이어진 잦은 비에 이어 7월 장마까지 찾아오며 에어컨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장마가 일찍 끝나고 바로 폭염이 오면서 미처 냉방 가전을 구비하지 못한 소비자들의 에어컨 구매가 7월로 집중됐다는 의견이다. 또 7월 들어 완화될 것으로 점쳐졌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것도 에어컨 판매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8월에도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어컨 수요도 꾸준할 전망"이라며 "기후 변화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큰 영향을 줌에 따라 전자랜드도 그에 발맞춰 매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자로지텍 수원센터 물류창고에서 담당자들이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을 배송하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자로지텍 수원센터 물류창고에서 담당자들이 삼성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을 배송하기 위해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가전업계 역시 7월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에어컨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200만 대보다 50만 대 늘어나 약 250만 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에어컨 생산시설을 풀가동하며 증가한 수요에 대비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올 7월 (7/1~22 기준)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상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작년 7월 대비 95% 이상 판매가 늘어났다.

LG전자도 7월 들어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휘센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2021년형 신제품 휘센 타워 에어컨 생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캐리어에어컨의 경우 지난 7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에어컨 판매량이 2.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에어컨 판매량은 여름에 항상 높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유독 판매량이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증가했다"며 "이번 달 내내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에어컨 매출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니아딤채 역시 에어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위니아딤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위니아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했다. 스탠드 에어컨의 경우 317% 늘었으며, 벽걸이 에어컨은 666%로 크게 상승했다. 상업용 중대형 에어컨의 판매도 크게 늘어 276% 증가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비가 적었지만 고온 다습한 장마가 이어지고 실내활동이 잦아지면서 에어컨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품이 됐다"며 "한낮 폭염뿐만 아니라 열대야가 이어지는 이달까지 에어컨 매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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