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3일 만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첫 회동에 나섰다. 두 수장은 누적된 가계부채와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
금융위원회는 고 위원장과 이 총재가 3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코로나19 전개상황과 금융불균형 위험 등 경제·금융여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고 위원장과 이 총재는 현재의 경제·금융위기 상황에 대응하려면 양 기관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1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을 완화하도록 노력하고, 미 테이퍼링·금리인상 등 글로벌 정책기조 변화가 경제‧금융에 미칠 영향도 함께 점검‧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경제‧민생회복 뒷받침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양 기관이 보여준 정책공조를 높이 평가한다"며 "협업과 공조의 모습 자체가 시장 신뢰를 얻고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마련, 저신용 회사채‧CP 매입기구(SPV) 설립 등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과열 등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방역‧실물‧금융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위험요인을 진단하면서 실물‧민생경제 회복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정책공조와 협업을 통해 정교히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총재도 "최근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위험이 누적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금융안정은 물론 성장‧물가 등 거시경제의 안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적절한 운영을 통해 이를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도 취약부문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어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지원 정책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한은도 대출제도 등을 활용해 취약부문 지원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수장은 앞으로도 소통 차원에서 격의없이 만나는 기회를 자주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