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은 최근 자사의 모든 정보기술(IT)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아마존웹서비스 (AWS, Amazon Web Services) 이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1월 공식적으로 '전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All-In Migration)' 계획을 밝힌 지 3년 만이며 이를 완료한 것은 글로벌 대형 항공사 중 처음이다.
장성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대한항공 AWS All-In Migration 성과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에서 "클라우드 이전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를 혁신하는 등 시장 상황과 수요 변화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며 "이를 위해서는 클라우드기술과 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AWS, AWS의 국내 파트너사인 LG CNS와 함께 기존 사내 데이터 센터에서 운영했던 데이터와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IT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AWS의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이를 토대로 향후 데이터 분석 능력, 머신러닝 등 AWS가 가진 클라우드 기능을 바탕으로 △경영 프로세스 혁신 △여객서비스 강화 △예약·발권 시스템 편의성 증대 △기상 예측 정확도 제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먼저 '클라우드 머신러닝 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는 머신러닝 모델의 구축, 학습, 적용을 모두 하나의 환경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정확한 수요 및 통계 예측을 지원함으로써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악천후로 인한 항공기 지연 예상시간, 항공기 정비 소요시간 예측 등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또 AWS 클라우드로 구축된 고객 데이터 플랫폼에서 고객별 특성에 따른 고유 디지털 식별 정보가 부여돼 고객 니즈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이 아마존웹서비스의 마이크로서비스(Micro-Service)를 활용함으로써 기존 속도 대비 90% 더 빨라져 고객 접점 채널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외 기존 4단계로 이뤄진 티켓 구매 단계도 2단계로 간소화했으며 원스톱 항공권 구매가 가능토록 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전사 IT시스템의 클라우드 이관을 추진하면서 관련 직원들이 데이터 및 고객 중심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WS 이노베이션 빌더(Innovation Builder) 프로그램을 도입해 클라우드 문화 조성에도 힘썼다고 설명했다.
장 부사장은 "자사의 52년 역사상 단 시간 내에 이뤄낸 가장 큰 규모의 IT 혁신"이라며 "전략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클라우드를 통해 효율은 높이면서 더 빠른 방식으로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됐고, 이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이 재개될 때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