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캐스퍼, 공간활용·성능 반전매력 "편견 깬 경형SUV"
[시승기] 현대차 캐스퍼, 공간활용·성능 반전매력 "편견 깬 경형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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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경형SUV 캐스퍼 주행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경형SUV 캐스퍼 주행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차가 아토스 출시 이후 19년 만에 캐스퍼를 출시하고 경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여넣도 있다. 이를 입증하듯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 1만8940대를 기록하며 내연기관차 중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포털 검색어 실시간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출시된 캐스퍼는 기존에는 없던 차급으로 실용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캐스퍼를 인수하고 청와대에서 시운전해 이슈가 됐다.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 일환으로 캐스퍼의 생산 공장을 광주글로벌모터스로 선택했다. 기아 레이, 모닝을 동희오토에서 생산하는 것과 유사한 위탁 생산 방식으로 인건비 절감으로 아낀 생산비를 상품성 강화했다.

캐스퍼의 첫 만남은 기존 경차와는 분명히 달랐다. 국내에 출시된 경차 중 가장 디자인적인 요소가 많이 반영된 외관은 모두를 만족시킬 만큼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주행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어떤 라이프 스타일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현대차는 캐스퍼의 공간 효율에 중점을 둬 보였다. 여기에 운전석 동승석 간 자유로운 이동과 전좌석 폴딩, 리클라이닝. 슬라이딩 등 상황에 맞게 공간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선루프와 슬라이딩 시트는 개방감 있고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구현했다. 

실내공간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전장과 전폭, 전고가 각각 전장(3595mm) x 전폭(1595mm) x 전고(1575~1605mm)이다. 이는 쉐보레 스파크와 전장·전폭이 같지만 전고(90~120mm)는 높다. 휠베이스는 2400mm로, 스파크(2385mm)보다 15mm 길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귀엽고 개성을 중시해 보였다. 두 개의 원형 헤드램프와 웃는 사람 모양의 전용 엠블럼 등 재미있는 디자인 요소가 캐스퍼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실내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전면부는 상단에 턴 시그널 램프, 하단에 아이코닉한 원형 LED 주간주행등(DRL)을 배치한 분리형 레이아웃과 미래지향적인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 넓은 스키드 플레이트로 캐스퍼만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볼륨감이 돋보이는 펜더(휠 아치)와 높은 지상고는 차량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특히 뒷문 손잡이 상단에 웃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캐스퍼 전용 캐릭터 엠블럼을 장착, 차량의 개성을 드러냈다. 경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넉넉한 2열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또 앞뒤 160mm 슬라이딩, 최대 39도 리클라이닝, 1대 1 분할폴딩을 지원한다.

캐스퍼는 경차 규격을 충족하면서도 신선한 디자인으로 구매욕을 자극한다. 특히 커진 휠 타이어와 밸런스 좋은 서스펜션 셋업, 그리고 액티브 모델의 터보 파워트레인은 '경차=답답하다'라는 편견을 해소할 만큼 주행성능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주행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주행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시승 모델은 캐스퍼 액티브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선루프와 스토리지가 추가된 2007만 원 사양이다. 카파 1.0 터보와 4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00마력(4500-6000rpm), 최대토크 17.5kgm(1500-4000rpm), 공차중량 1060kg, 복합연비 12.3km/ℓ(도심 11.0, 고속 14.2)다.

다소 짦은 시승 구간에서 캐스퍼의 주행 테스트를 해봤다. 1t 정도의 가벼운 차체에 터보엔진을 장착해 가속성은 떨어지지 않았다. 직선주로뿐 아니라 코너링에서도 무난한 주행이 가능했다. 다만 오르막에서는 조금 힘겨워했다. 전체적인 움직임은 민첩하고 안정적이었다. 과거 준중형차에 적용되는 205/45R17 사이즈의 휠 타이어는 일반 경차에서 볼 수 없는 사이즈이며 그립감도 뛰어났다.  

캐스퍼는 MZ세대를 겨냥한  모델인 만큼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시트 포지션을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고, 기어노브도 전자식이 아닌 일단 스틱 방식을 사용했다. 제동력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줬다.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시트를 폴딩한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현대차 경형SUV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권진욱 기자)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주행 보조 기능에는 아낌이 없었다. 전방충돌 방지보조, 차량이탈방지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 기능이 현대차·기아의 비싼 신차에 적용됐다. 이는 경차급에서 처음 선보이는 장비로 사치스럽기까지 하다.

현대차 캐스퍼는 MZ세대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총망라했다고 봐도 될 듯하다. 경차라는 제한적인 조건을 최대한 탈피하려 노력한 모습이 군데군데 보인다. 하지만 2000만원(풀옵션) 가격은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분명한 것은 경차답지 않은 디자인, 공간 활용성, 주행성능 등 작은 덩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한 매력을 지닌 모델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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