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바이 코리아'···外人, 9월 24.2억달러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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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9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반도체株 순유입 전환 영향···채권 매입세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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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그간 델타 변이 확산,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 등으로 '셀코리아(한국 주식 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 24억2000만달러를 매수했다. 5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총 70억1000만달러로, 전월 28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순유입 규모로는 지난 6월(83억2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나타났다.

외국인 증권투자가 순유입으로 전환한 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포지션이 순매수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올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주식을 파는 대신 채권을 사는 형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지난달의 경우 채권 유입 흐름은 강해지고 주식 매도세는 '사자'로 전환했다.

지난달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24억2000만달러의 순유입으로 집계됐으며, 직전월인 8월 44억5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매수 흐름으로 전환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8월10~12일 사흘동안 국내 1·2위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 약 42억달러 어치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9월 들어 반도체 관련 기업 위주로 매수 흐름이 이어지면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은 올해에만 국내 주식을 210억달러 팔아치운 바 있다.

채권 유입 규모도 늘었다. 지난달 채권은 45억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월 15억6000만달러 유입과 비교해 3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주식과 달리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올해 1~9월중 총 464억7000만달러의 채권을 사들였다. 한은 관계자는 "채권자금의 경우 공공 및 민간자금 모두 순유입됐으며, 유입 규모 역시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18bp(1bp= 0.01%)를 기록하면서 4개월째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31bp, 27bp 수준까지 올라섰던 CDS 프리미엄은 올해 1월 25bp를 기록한 이후 약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지난 9월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4원으로 전월(1159.5)과 비교해 무려 24.5원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 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함께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기업인 헝다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지난 12일(1198.8원, 마감 기준)에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2.9원으로 전월(4.5원)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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