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성장한 데다 적극적으로 대손비용을 관리한 결과다.
우리금융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2.2% 증가한 77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2조19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2.8% 증가한 것으로, 3분기 순이익과 누적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 측은 "지주사 전환 이후 지속된 수익기반 확대 전략과 성공적인 건전성·비용 관리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6조180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성장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의 증가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며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5조885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7.2% 불어난 1조919억원이다. 자회사 편입 효과와 함께 투자금융(CIB) 역량 강화에 따른 IB부문 손익과 신탁 관련 수수료 등 핵심 수수료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올해 들어 비슷한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국고채 등 시장금리 하락과 조달 리프라이싱(repricing·금리 조정) 효과가 종료된 영향으로 보고, 저비용성 예금 증대 노력 등 수익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분기 들어 순이자마진 개선세는 일시 정체됐으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과 적극적인 대손비용 관리 등으로 3분기 만에 2조원을 초과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며 "경기 회복이 본격화하고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그룹의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1%, 연체율은 0.24%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 89.2%, 177.5%로 미래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45.2%로 비용효율선 개선 노력이 반영 돼 전년 동기 대비 7.3%포인트(p) 떨어졌다.
자회사별 누적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은 1조98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71.4% 급증했으며, 우리카드 1746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287억원, 우리종합금융 665억원을 각각 시현했다.
우리금융은 지분매각을 통한 완전 민영화를 토대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12월 중으로 최종계획을 마무리할 할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지분 매각이 이뤄지고, 4% 이상 취득한 투자자가 나온다면 자회사 수 증가로 이사회의 다양성이 강화되고 지배구조는 안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선 증권회사와 벤처캐피탈, 부실채권(NPL) 전문투자회사 등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장 먼저 M&A를 추진 중인 곳은 증권사다.
이 관계자는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나는 게 증권인데 사실 현재 매물 품귀 현상이라 시장에 잘 있지는 않다"면서도 "출자 한도가 6조원 정도 있는데, 상당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 없이 가능할 걸로 판단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