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페이스북, 사명 '메타'로 변경
위기의 페이스북, 사명 '메타'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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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메타버스 회사로 기억되길"···지주회사체계 전환은 안해
'페이스북 메타 커넥트 2021' 기조연설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사진=페이스북)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증오를 조장했다'는 내부 고발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페이스북이 28일(현지시간)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하고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 행사에서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꾼다고 밝히면서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의 새로운 회사 로고를 공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이 회사의 대표 앱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이제는 메타란 우산 아래로 들어가게 된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 정체성에 관해 많이 생각해왔다"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융합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현실세계의 확장으로서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벌어지는 공간을 말하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이 진화한 개념이다. 

저커버그는 전부터 온라인과 AR·VR을 뒤섞어 사람들이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메타버스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해왔다. 메타버스가 차세대 주요 소셜 플랫폼이며 몇몇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향후 10여년에 걸쳐 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메타버스를 적용할 만한 영역으로 비디오게임과 피트니스, 업무 등을 들었다. 다만 메타버스의 창조에는 여러 IT 기업의 작업과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관리 체제)가 필요하며 금세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명 변경은 또 페이스북이 증오 발언과 허위 정보, 극단주의적 사상을 유포하고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불거진 비판 여론과 거리를 두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이 조치는 또 앞서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을 만들고 자율주행·드론 등 다른 계열사와 함께 그 우산 아래로 들어간 브랜드 개편과도 닮은 점이 있다. 다만 페이스북은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한 것은 아니고 사명만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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