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삼성증권은 1일 호텔신라에 대해 올해 3분기 어닝쇼크를 낸 데다 중국 화장품 수요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으로 기존보다 7%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호텔신라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9687억원, 영업이익은 20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57% 하회하는 어닝 쇼크다.
박은경 연구원은 "면세점 부문 매출액이 8576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했지만 영업이익은 271억원 감소한 200억원에 불과했다"며 "점유율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큰 수준으로 지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및 레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1230억원,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박 연구원은 "통상 3분기는 성수기로 이익 규모가 커지는 시기지만,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제주, 신라스테이 모두 투숙률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21%, 2%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화장품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광군제가 진행되는 10~11월은 연중 화장품 수요가 가장 강한 시기지만, 지난달 중국은 조용한 광군제 기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측이 어려운 거시경제 변수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최근 중국 정부의 사치 자제 분위기 조성, 엔터테인먼트 산업 간섭 등은 계속해서 화장품 수요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미래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여행 시장 정상화가 2022~2023년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