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가 그동안 쌓아온 혁신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앞세워 차량용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소프트웨어 사업을 육성한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완성차 업체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자동차 전동화에 따라 차량운행 정보·미디어 제어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흐름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연구개발부터 운영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올포원(All for One) 전략을 통해 운영 효율성과 기술 신뢰도를 쌓아 왔다. 이를 통해 전장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는 특히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시행해 온 LG전자가 IT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까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 Up Display), 계기판(Cluster),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Center Information Display) 등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부품에 AR 소프트웨어를 결합시킨 패키지로 공급해왔다.
LG전자는 사업구조를 보다 다각화해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를 아웃소싱하는 기존 방식에서 점차 벗어나 소프트웨어만 아웃소싱하는 사례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LG전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카메라, GPS, 네비게이션과 같은 다양한 센서와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행속도, 보행자나 주변 차량과의 상대적 거리,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 운전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각적 정보를 3D 및 2D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준다.
이 솔루션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다양한 정보를 투사하거나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부품에 보여준다. 운전자는 주변상황을 보다 효과적으로 인식하며 운전할 수 있다.
LG전자는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Software Development Kit), △사용자인터페이스 컴포저(User Interface Composer, 각종 그래픽 개발을 도와주는 UI 제작 도구), △시뮬레이션 툴 등도 포함시켰다. 완성차 업체는 쉽고 편리하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LG전자는 AR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텔레메틱스(Telematics),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Human Machine Interface),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헤드업 디스플레이,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 △AVN(Audio, Video, Navigation)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장사업의 보안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Cybellum)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차량의 전동화 및 스마트화로 인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 AR 소프트웨어의 성장 잠재력 또한 높을 것"이라며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준비한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활용해 완성차업체들의 다양한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