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스카이大' 출신 CEO 감소세···10명 중 3명꼴 하회
재계 '스카이大' 출신 CEO 감소세···10명 중 3명꼴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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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9.6%→올해 28.4% '31.3%p↓'···서울대 비중 감소
'스카이' 이어 한양대 최다···경영·경제 등 상경계 30% 육박
자료=유니코써치
자료=유니코써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재계에 '탈(脫)학벌' 바람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1000대 기업 중 소위 명문되로 지칭되는 'SKY'(서울·고려·연세) 대학 출신 최고경영자(CEO) 비율이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서울대 출신도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1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액 기준이고, CEO는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등기임원(사내이사)이다.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현황 조사 대상자는 1439명이다. 이중 서울대 출신은 203명(14.1%)으로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려대(110명, 7.6%), 연세대(96명, 6.7%) 순으로 '스카이'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다만 이들 대학 출신 CEO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스카이대 출신 CEO는 409명으로 전체의 28.4% 비중을 점했다. 지난해(29.3%)보다 0.9%p 낮아졌다. 2011년 41.7%와 비교하면 13.3%p, 2007년(59.7%)에 비해선 31.3%p 급감했다. 과거 기업에서 10중 6명 꼴로 스카이대 출신 CEO가 자리했지만, 현재 3명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최고 대학으로 여겨지는 서울대 출신 CEO가 줄어든 점도 눈길을 끈다. 과거 서울대 출신이 고려대와 연세대를 합한 수보다 많았던 공식이 올해 처음으로 깨졌다. 실제 1000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은 2019년 15.2%였는데 지난해 14.9%로 낮아졌다. 올해는 이보다 0.8%p 하락한 14.1%로 집계됐다.

자료=유니코써치
자료=유니코써치

올해 조사된 203명 서울대 출신 경영자 중에서는 1964년생이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표적으로 한승환 삼성물산 사장(정치학)과 구현모 KT 사장(산업공학),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법학), 한진 류경표 대표이사(경영학)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경제학) 등이 올해 58세 동갑내기 서울대 동문이다. 

고려대 출신 중에서는 1963년생이 11명으로 가장 많이 활약 중이다. 이중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을 비롯,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등은 경영학도 출신이다. 이외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생명공학), 이인덕 CJ씨푸드 대표이사(축산학),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사회학) 등도 59세 고려대 출신이다. 

연세대도 1964년생 CEO가 10명으로 최다였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정항기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같은 대학 경영학과를 나왔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불어불문학)와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응용통계학),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지질학) 등도 1964년생 연세대 동문이다.

올해 조사에서 '스카이대' 다음으로는 CEO를 배출한 대학으로 한양대(77명)으로 뒤를 이었다. 3위인 연세대(96명)와 차이가 19명에 불과하다. 이어 △성균관대(47명) △부산대(37명) △중앙대(35명) △서강대(33명) △한국외국어대(31명) △경북대(26명) △경희대(25명) △영남대(23명) △건국대(20명) 순이었다.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대와 영남대도 20명 이상이었고, 동아대 출신 CEO도 15명으로, 경상권 대학이 강세를 보였다. 이외 전남대(10명), 경남대·충북대(각 8명), 전북대(7명) 순으로 CEO가 많이 나왔다.

100대 기업 CEO 대학 전공을 보면 경영 및 경제 등 상경계열 전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경영학도 출신이 22.3%, 경제학도가 7.4%로 두 전공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이공계 출신 비중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전화기'(전자·화학·기계공학) 학과로 통하는 전자공학(6.2%)과 화학공학(6.5%), 기계공학(7.4%) 전공자도 20%를 넘어섰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과거에는 인재를 평가할 수 있는 자료 등이 많지 않아 출신 학교와 같은 스펙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여겼지만, 최근 산업계는 융합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다 보니 1차원적 기준보다는 무엇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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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1-11-18 07:23:39
주권없는 왜구 잔재로 경성제대 후신 서울대(100번). 국시 110브(일본 연희전문 후신 연세), 그 뒤 보성전문에서 시작하여 동학란 일으킨 천도교 소속이다가, 해방후 친일파가 보성전문 인수하려 고려대로 변경. 대중언론에서 주권없이 종횡무진 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