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魚 등판에 역대급 IPO 시장···미래에셋, 주관 실적 '왕좌'
大魚 등판에 역대급 IPO 시장···미래에셋, 주관 실적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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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액 20조 '전년比 3.4배↑'···크래프톤·카카오뱅크 등 잇단 '대어' 주효
미래에셋, 9조 육박 '압도적 선두'·KB證 전년보다 50배↑···NH·한투 주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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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중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활황을 보이면서 공모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타사를 압도하는 상장 주관 실적을 거뒀고, KB증권은 예년의 부진을 딛고 전년보다 50배에 높은 실적을 시현, 2위에 올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피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05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공모총액은 20조1547억원 규모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7개사가 16조8694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88개사가 약 3조2854억원을 IPO로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5조9355억원·95개사)와 비교해 3.4배 높은 수준이다. 종전 최대 규모인 10조1453억원(2010년)보다도 두 배에 달한다. 당시엔 역대 '최대어'로 기록된 삼성생명(4조8900억원) 한 곳이 전체 공모액의 절반을 점유했다. 

하지만 올해는 크래프톤(4조3097억원)과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 조(兆) 단위 기업들의 잇단 등장이 최대치 경신에 주효했다. 

역대급 IPO 시장이 펼쳐진 만큼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 실적도 저마다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의 괄목할 만한 성과가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까지 누적 공모액 8조8868억원(20개 기업)을 기록, 압도적 선두에 올랐다. 예년 3~4위에 머무르며 구겼던 명예를 회복했다. 

최대어 크래프톤을 대표 주관했고, SK아이테크놀로지와 SK바이오사이언스, 현대중공업을 공동 주관했다. 최근엔 기업가치 4조원대로 추산되는 CJ올리브영 대표 주관사로 선정돼 내년 전망도 밝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IPO 20여년 관록의 성주완 본부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그간 강자들에 가려졌던 KB증권의 올해 약진도 눈길을 끈다. 공모액 4조9248억원(11곳)으로 2위에 올라서, 기존 강자들과 '빅4'를 구성했다. 지난해(1080억원)와 견줘 무려 50배가량 급증한 규모다. 카카오뱅크와 롯데렌탈, 현대중공업의 상장을 책임졌다.

다만 단독 주관을 맡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선두는 오르지 못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정 공모액 10조원, 기업가치 최대 100조원으로 국내 자본시장 사상 '최대어'로 거론되고 있다. KB증권은 확대되는 IPO 시장에 맞춰 전담 부서를 4개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3조7258억원·10곳)이 자리했지만, 최근 2년간 선두에 올랐던 'IPO 명가'로서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15곳의 상장을 책임졌지만, 상대적으로 '대어'가 부족한 탓에 공모액은 3조6245억원으로 4위로 밀렸다. 

올해 역대급 IPO 활황의 기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가치 수조원대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예고하면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생명보험업계 '빅3' 교보생명은 내달 상장예심을 청구, 내년 상반기 상장을 계획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최근 대표 주간사를 선정,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업들이 예정대로 내년 증시 입성을 원활히 이룬다면 공모총액도 올해 못지 않을 것"이라며 "'빅4'로 구성된 증권사들이 IPO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이들의 경쟁 체제도 현재와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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