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 "디지털에 역점···성과주의 문화 만들터"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 "디지털에 역점···성과주의 문화 만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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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B·WM·글로벌·자본시장 강화
"능력·성과중심 문화 만들 것"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재근 차기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행장 취임 후 디지털 부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CIB(기업투자금융)·WM(자산관리)·글로벌·자본시장 부문에도 계속 중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내정자는 2일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차기 은행장 후보로 선임된 것은 국민은행은 더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라는 사명감과 숙제를 주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앞서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지난 1일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 이 내정자는 은행 영업그룹대표(이사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전무), 지주 CFO(상무) 등 핵심 직무를 거친 만큼 은행 안팎의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시작 후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으로는 디지털, CIB, WM, 글로벌, 자본시장 등을 꼽았다. 그는 "긴 방향성에서 볼 때 그쪽으로 계속 가고 있다"며 "이쪽 분야에 조직의 리소스를 적극 투입해서 비용이 들더라도 계속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 사업과 관련해선 "펀드가입 건수만 봐도 70%가 디지털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자이익이 줄어드는 만큼 신성장 동력을 얼마나 미리 준비하고 프로세스화해, 고객과 시장에게 인정받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KB스타뱅킹'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27일 은행·증권·보험·페이 등의 금융서비스를 한 데 모아 이용할 수 있는 앱 스타뱅킹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정말 많이 준비를 해서 원 게이트(문)로의 슈퍼앱 스타뱅킹을 통해 각 계열사의 앱을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며 "향후 3개월 내 핀테크 업체 등에 뒤쳐지지 않는 앱을 만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전방위적인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 가계대출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내정자는 "올해 가계대출이 약 7% 성장을 했는데 내년에는 4.5% 이하로 해야 한다"며 "KB만은 아니고 모든 은행의 문제인데, 그렇다면 내년에는 가계대출보다 그 외 자본시장, WM, 기업대출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올해와 같은 대출중단은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처음 (대출규제를) 하다 보니 일부 은행에서 중단도 했었는데 내년에는 그렇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월별, 분기별 계획을 받아서 미리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의지도 내비쳤다. 이 내정자는 "코로나19 원리금 지원 규모가 12조6000억원 정도 되는데, 건전성 방어를 위해 개별평가를 통해 충당금을 미리 적립하는 방식으로 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본시장쪽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평가손이 발생하는데 장단 금리차 듀레이션을 줄여갈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서 수익성이 좋아지는 부분과 건전성이 악화되는 부분, 자본시장에서 마이너스 나는 부분을 상생하면서 같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내정을 두고 KB금융이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나이가 젊어서 저를 내정하신 것은 아닌 것 같고 업무적으로 준비가 돼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능력에 따라 보임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문화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이달 열리는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최종 심사와 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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