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당국이 내년 하반기 금융권을 대상으로 '기후 스트레스테스트'를 시범 적용한다. 가뭄, 홍수 등 기후변화 리스크에 따른 금융회사 대응여력 등을 점검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8일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제4차 녹색금융 추진 TF(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하고 녹색금융 세부과제 추진 현황과 추가 과제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환경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한국거래소 등이 참여했다.
회의 결과 금융감독원은 내년 상반기 금융권과 협력해 기후경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하반기 기후 스트레스테스트를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기후경제 시나리오에는 2050 탄소중립 전략에 따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이 반영된다. 또 기후변화·고탄소 산업 관련 자산가치 하락 등의 기후경제 시나리오 분석과 스트레스테스트 모형 개발도 이뤄진다.
한국거래소는 체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자율 공시 확산 차원에서 내년 하반기 권고지표를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우수법인 선정 등의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한다. 또 국내 ESG 평가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 분석과 함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도적, 정책적 개선점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금융사 ESG 경영과 연대해 사회적가치 창출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등 사회적금융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회는 내년 3월까지 업계 의견, 탄소중립에 대한 국내외 동향을 반영해 '금융권 녹색금융 핸드북'을 보완하고 이를 발간 및 배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이 녹색금융과 기후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기업이 ESG 요소를 경영활동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