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고용 '진전' 이뤘다는 파월···매파적 메시지 쏟아내
완전고용 '진전' 이뤘다는 파월···매파적 메시지 쏟아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월 "美경제, 완전고용에 빠르게 진전···정책지원 확대 필요 없어"
'인플레 파이터' 변모···"내년말까지 2% 전망, 모든 수단 사용할 것"
글로벌 IB들 "내년 3회 금리인상 전망···예상된 결과면서도 매파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연준 유튜브 갈무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연준 유튜브 갈무리)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그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행보를 벗어던지고,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돌변했다. 그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와 함께 금리 인상 시기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예상에 부합한 결정이면서도,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메시지를 남겼다는 반응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14~15일(현지시간) 양일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는 완전고용으로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 회의와 비교해 경제는 지금 훨씬 더 강하고, 완전고용에 훨씬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발언은 연준 기조의 상당한 변화다. 과거에는 고용수치가 최대한 회복할 수 있는 상황까지 높은 인플레이션 흐름을 감내하겠다는 기조였으나, 현재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 흐름을 나타내며 완전고용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수치가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당장의 고용수치보다는 미래의 방향을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완전고용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은 곧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중을 내비친 것이기도 하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종료시점과 첫 금리인상 시점 사이에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와 관련해 우리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현재 우리의 접근 방식으로 보지 않는다"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고, 성장은 잠재성장을 웃돌고 있어 긴 지연은 필요하지 않다. 현재로서는 지난 번과 같이 매우 긴 기다림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테이퍼링을 종료하기까지 FOMC 회의가 두 차례 남아있다"면서 "만약 그 전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테이퍼링을 더욱 빨리 종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최근 높은 물가 상황에 대해서도 강력한 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을 전환한 계기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늦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당시에는 상당히 제한된 요인들에 의해 야기됐기 때문에 이를 '일시적'이라고 볼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있었다"라면서도 "하지만 9월 이후 노동 부족 및 공급망 문제 등이 더욱 크고 지속적이라는 게 분명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테이퍼링 시작을 결정했고, 오늘 자산순매입 축소 속도를 확대한 결정은 연준이 상황 변화에 맞춰 정책을 수정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대체로 이번 연준의 결정에 대해 예상 범위 내 행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점도표상 2022년 금리 인상 전망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 데 대해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고용시장과 관련해 대폭 개선되고 있다고 발언한 점 등은 주목할 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2%를 하회해 왔다는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향후 완화 정책을 지속할 여지를 없앴다"며 "점도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정책대응 조기화를 천명하는 등 매파적 변화를 보였다. 회사는 내년 2회 등 3년간 총 10회 금리인상을 전망했으나, 점도표상 연준의 총 8회 인상 전망은 많은 연준 위원들이 전망기간중 중립금리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테이퍼링 가속화는 예상했지만, 점도표상 내년중 3회 금리 인상, 실업률 전망 대폭 하향조정, 일시적 인플레이션 표현 삭제 등은 매파적 행보로 보인다"며 "경제활동참가율 회복에 다소 시간은 필요해 보이나, 최근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완전회복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첫 금리인상 예상 시점도 내년 3월로 앞당기고, 매분기 25bp(1bp= 0.01%)씩 9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