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중국이 경기 성장 둔화 흐름 속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20개월 만에 인하했다. 세계가 통화정책 정상화 및 긴축 흐름에 진입하는 가운데 중국은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전달보다 0.05%p 인하한 3.8%로, 5년 만기 LPR을 전달과 같은 4.65%로 유지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019년 9월 LPR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부여했고,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달하던 지난해 4월 LPR을 0.20%p(1년 만기 기준) 인하했다. 이후 1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해오다 이달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LPR는 중국 모든 금융기관이 기업·가계대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지표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수행한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 및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세계가 긴축 행보에 나서는 가운데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선 까닭은 현재 중국 경제의 둔화 흐름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이 집계한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3.1%(전년 동기 대비)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분기 18.3%를 기록한 뒤 2분기 7.9%, 3분기 4.9% 등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 내년 5%대 성장 목표마저 불투명하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인민은행은 지난 7월과 이달(15일)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0.5%p씩 인하했고, 금리 인하까지 시사했다.
한편, 이번 인하는 둔화된 중국 경기 흐름에 따라 중국 정부의 경기성장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최근 위안화의 강세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