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 2세 경영 본격화···시험대 오른 정국·정혁 형제
BGF그룹, 2세 경영 본격화···시험대 오른 정국·정혁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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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국 사장, 헬로네이처 집중 육성···홍정혁 부사장, 소비재 시장 진출
홍정국 BGF그룹 사장(왼쪽), 홍정혁 부사장(오른쪽) 모습 (사진=BGF)
홍정국 BGF그룹 사장(왼쪽), 홍정혁 부사장(오른쪽) 모습 (사진=BGF)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BGF그룹 오너 2세 홍정국(40) 사장과 홍정혁(39) 부사장이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홍석조(69) BGF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BGF 대표는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남 홍정혁 BGF에코바이오 대표는 지난달 단행된 BGF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홍석조 회장의 장차남이 잇따라 사장, 부사장 자리에 오르며 2세 경영에 구도가 확립됐다는 평가다. 특히 BGF그룹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편의점 사업의 영향력 강화와 신사업 성과가 주된 과제로 꼽힌다.

홍 BGF 대표는 전략적 투자를 하고 있는 헬로네이처 사업이 경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8년 신선식품업체 헬로네이처 지분 50.1%와 경영권 확보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4월에는 11번가와 헬로네이처에 대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2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이후 두 번째다. 

더불어 헬로네이처의 내부 시스템 구축과 앱 개편을 완료했다. 올해는 기존 부천 신선물류센터에서 곤지암물류센터로 확장 이전했다. 곤지암물류센터는 부천물류센터 대비 4배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다만 헬로네이처는 영업손실·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헬로네이처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426억원으로 전년 대비 93.6% 폭증했다. 반면 같은기간 영업손실이 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2.7% 늘었다. 그나마 순손실은 158억원을 내며 전년과 비교해 손실규모가 18.8% 감소했다. 

BGF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문화의 확산으로 가입자와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헬로네이처는 비건존·키즈존·저탄고지존 등 차별화 상품 구색을 갖추고 친환경 배송 서비스인 더그린배송을 통해 온라인 푸드마켓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사장은 친환경 소재 전문업체인 BGF에코바이오 대표를 맡으며 화이트바이오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기존 화학 소재 대신 재생 가능한 자원이나 효소, 미생물 등을 이용해 분해 가능한 제품으로 대체하는 산업이다.

여기에 홍 부사장은 코프라 인수를 통해  BGF에코바이오가 두각을 나타내는 소비재 분야에서 산업재 플라스틱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앞서 BGF는 2019년 자회사 BGF에코바이오를 통해 친환경 플라스틱 전문 제조사인 KBF의 지분 77.01%를 인수했다. 지난달 초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제조업체인 코프라(KOPLA) 지분 44%를 확보했다. 이는 BGF가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코프라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도 미국과 중국 2곳의 생산 법인과 인도 1곳의 유통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코프라는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갖고있다. 연결 재무재표 기준 매출액은 △2018년 1614억원 △2019년 1829억원 △2020년 1509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영업이익 또한 △2018년 63억원 △2019년 91억원 △2020년 115억원으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이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억원,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65.8% 늘었다. 

코프라의 주력 사업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금속을 대체하는 소재다. 기계·자동차·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철강·비철금속 대비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량이 적다. 향후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BGF는 BGF에코바이오와 코프라를 글로벌 플라스틱케미칼 선도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우주항공 분야 등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산업의 신규 판로를 개척하고 기능성 플라스틱 재활용소재(PCR)를 개발할 예정이다.

BGF그룹 관계자는 "코프라 인수는 BGF그룹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장기적인 전략에 따른 차세대 신사업 추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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