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4~5%대 관리·소상공인 경영컨설팅 지원 확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5일 "금융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가진 연구기관장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선 올해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을 전망하고,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원장은 "지난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며 "구조화 및 유동화 과정 등을 거치며 부동산금융의 형태도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9월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488조원으로, 2019년 말(2067조원)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
금리 상승기에 단기 금융시장 리스크도 관리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시장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 MMF(머니마켓펀드)와 RP(환매조건부채권), CP(기업어음) 등 단기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럴 경우 특히 단기자금시장 의존도가 높은 비은행권 금융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된다"며 "단기금융시장 충격에 대비한 금융회사의 유동성 영향, 업권 간 전이 가능성 등을 폭넓게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관리 방향에 대해 정 원장은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등 상환능력에 기반한 대출관행을 정착해 나가는 한편, 가계대출 증가세를 코로나 이전 수준인 4~5%대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취약계층의 실수요대출에 대해서는 충분한 한도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 기간 중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소상공인의 영업환경이 열악해졌다"며 "개인사업자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장기화로 폐업 위기에 놓인 사업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는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하고,정부와 금융당국은 취약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 원장은 "이미 가동 중인 프리워크아웃, 채무 재조정 제도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매출회복 지원을 위해 은행 및 유관기관과 연계한 소상공인 경영컨설팅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