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대출 숨통 트이나···완화 속에 신용위험 증가
1분기 가계대출 숨통 트이나···완화 속에 신용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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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조사' 발표
1분기 은행 대출태도, -19→0 '보합' 전환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관리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정책에 따라 은행권 대출문턱은 상당히 높아졌다. 아울러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도 영업실적 개선 기대로 전분기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폭의 강화 기조가 축소될 전망이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12~31일 금융기관 203곳(국내은행·상호저축은행·신용카드회사·생명보험회사·상호금융조합·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된 대출태도·신용위험·대출수요에 대한 각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대출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태도 강화", "신용·대출수요 감소" 응답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음(-)'의 경우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가계의 대출태도가 크게 완화됐다. 1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돈을 빌리는 주체(차주)별로 △대기업 0→6 △중소기업 0→0 △가계주택 -35→0 △가계일반 -41→-6 등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완화됐지만, 가계 부문 대출태도는 큰 폭으로 완화된 것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따라 직전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된 이후, 연초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강화 기조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새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이 다시 풀린데다 우대금리도 복원되면서 대출 수요가 전분기보다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자금 대출은 크게 강화되었던 대출태도가 보합으로 완화되고, 일반자금 대출도 강화 정도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기업은 영업실적 개선 기대로 전분기보다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단, 중소기업은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차주의 신용리스크 현재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은행이 바라보는 차주별 신용위험도는 대기업의 경우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지만, 중소기업이나 가계 부문에서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은 아직 기업대출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면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아 실적 회복이 지연될 수 있어서다. 또한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가계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취약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수요에선 가계의 주택자금 수요(-18→0) 및 일반자금 수요(-9→0) 모두 보합 수준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은행의 주택관련대출 신규취급 재개,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재개 등의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모두 전분기의 급락세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기업도 대기업(-3→3), 중소기업(6→12) 모두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설비투자자금 수요,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의 영향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1분기중 비(非)은행기관은 반대로 대체적인 강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 및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대한 총대출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등 감독당국이 은행권과의 규제차익 축소를 위해 규제 수준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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