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BC카드 최원석號 출범 1주년···혁신적 조직문화로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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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취임 1주년···"사업다각화 개선 긍정적"
'데이터 전문가' 최원석, IT 플랫폼사 진화 천명
최원석 BC카드 사장. (사진=BC카드)
최원석 BC카드 사장. (사진=BC카드)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원스틴은 BC카드의 불안정한 사업구조와 정체된 카드산업을 타개하려는 긍정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6년간 사외이사를 지낸 만큼 BC카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체질 개선을 위한 과정을 잘 밟아나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C카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최원석 BC카드 사장에 대해 이 같이 전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지난 1년간 B2B(기업간 거래) 기업에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는 평가다. '원스틴'은 회사 내에서 최원석 사장을 부르는 닉네임이다.

최 사장은 취임 이후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해왔다. 회원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꺼려오던 '자체카드' 발급을 선언했고,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닉네임 호칭 문화'를 도입했다. 기존 먹거리인 카드 결제 프로세싱 대행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BC카드는 신용카드 업무 대행으로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다른 회사에 결제망 제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결국 다른 회사에서 BC카드에 매입업무 대행을 맡겨야지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로 BC카드 수입의 80% 이상은 매입업무 수익에서 나온다. BC카드가 사업을 다각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의 템포도 워낙 빠른 데다가 트렌디한 감각을 가졌다. 지난해에는 블랙핑크 카드를 시작으로 심플카드, 시발(始發)카드, 밸런스카드, 인디비주얼 카드까지 총 5종의 카드를 출시했다. 올해 들어 게임회사인 스마일게이트와 함께 '로스트아크 전용 PLCC'를 선보이기도 했다.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한 BC카드만의 자체카드 라인업이 완성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특히 웹 예능 프로그램인 '워크맨'과 함께 출시한 신용카드인 시발(始發)카드의 경우 지난해 출시된 신상카드 중 현대카드 2종과 함께 인기 신용카드 20위권 안에 들었다. 이름·기획의도 모두 업계 관행과는 다른 방향으로, 재미있고 신선한 것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올해는 '종합금융플랫폼'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페이북(paybooc)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고, 금융 IT 플랫폼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결제·커머스·금융 인프라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에프앤자산평가를 설립하고 운영한 경험이 있는 만큼 데이터와 금융 분야를 결합하는 전문가로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데이터를 다뤄본 경험이 많아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조타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NFT·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에도 개인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게 회사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가 매입사업을 40년간 중점적으로 하다 보니, 매입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불안감이 내부적으로 형성됐었다"며 "최 사장 취임 후부턴 회사 비전·사업 방향이 싹 바뀌고 의사결정 과정도 짧아졌다. 사업다각화에 고삐를 놓지 않고 잘 이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최 사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해 1분기 영업수익·영업이익 모두 소폭 증가하며 긍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도 38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으나,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31% 떨어졌다. 

특히 영업실적 부문에서 매입업무 수익이 전체 수익의 80%대를 기록하고 있어 수치상으로 큰 성과는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3분기 영업실적에서도 매입업무 수익은 전체의 88.1%를 차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신사업 다각화 성공을 의미하는 유의미한 수치를 보지 못했다"며 "올해 자체카드 라인이 강화되면 수익 포트폴리오도 안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오는 3월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사업 다각화와 실적을 종합적으로 생각해 보면 '기대 반, 우려 반'이지만, 최 사장이 제시한 '종합금융플랫폼' 청사진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최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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