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광주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유가족들이 HDC현대산업개발과 피해 보상 문제를 합의했다. 사고 현장에는 아파트 건물 대신 녹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22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희생자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구조물 일부가 무너진 201동 건물을 전면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소규모 공원을 꾸미는 방안이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향후 논의는 가족협의회와 현대산업개발,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가칭 '화정아이파크 상생협의회'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유가족 측은 "전날 정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와 대화 끝에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며 "가족들은 합의 조건으로 '반드시 정 회장이 내려와 가족들을 만나 결론지어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으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져 어제 정 회장을 직접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이 가족들의 제안과 설득, 정당성과 같은 부분들을 모두 받아주면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가족협의회는 녹지 공간이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다짐하는 도심 속 쉼터로 기능하기를 바란다. 비석 등 추모 시설 조성은 원하지 않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 측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가족협의회는 설명했다.
붕괴사고가 난 201동 건물은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에 걸쳐 외벽과 내부 구조물 일부가 무너지면서 전면 철거와 재시공 등 향방을 결정하는 안전진단을 앞두고 있다.
한편, 상생협의회는 201동뿐만 아니라 화정아이파크 준공까지 모든 재건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 해결과 안전사고 예방을 논의하는 민·관·사 협의체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영업손실 피해를 본 인근 주상복합상가 입주 상인회,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도 상생협의회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