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ESS 없지만 화재 안나는 현존 최고 성능 NCM9 배터리 전면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신재생발전 수요를 반영하듯 '인터배터리 2022'에서는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17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2' 행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은 자사 ESS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기술력을 소개했다.
ESS는 최근까지도 화재가 이어지고,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안전기준 강화를 시사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는 사실상 사업 중단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려는 듯 배터리 업체들은 이날 전시장에서 ESS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의 주수장비를 강조한 제품을 가져다놨다. 주수장비는 배터리가 설치된 ESS 랙(Rack)에 파이프를 연결해 배터리 모듈의 온도가 올라가거나 연기가 발생했을 때 물을 분사해 대형 화재로 번지는 걸 막는 장치다.
많은 관람객이 주수 장비의 작동 프로세스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물의 성분이나 보관되는 위치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가정용 ESS 완제품에도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기존 레쥬 프라임(RESU PRIME) 제품과 함께 레쥬 플렉스(RESU FLEX)제품도 함께 전시됐다.
삼성SDI는 장래혁 부사장이 '안전한 ESS를 위한 전략' 이라는 주제로 콘퍼런스 발표자로 나섰다. 장 부사장은 삼성SDI가 개발한 화재 방지 장치들을 소개했다. 삼성SDI는 ESS의 셀 사이에 단열재를 추가해 열 전파를 방지하고 있고,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실린더에 저장된 소화제가 해당 셀에 직접 분사돼 2차 손상과 열 전파를 최소화 한다.
장 부사장은 또 기술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의 ESS 선진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방화벽과 랙 간격 등을 고려한 용량 제한, 전력변환장치(PCS)와 배터리 실의 분리 등을 제안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ESS가 고사상태지만 해외에서는 점점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분사한 뒤 처음 박람회에 나선 SK온은 ESS 대신 부스 입구에 현존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NCM9 배터리를 내걸었다. NCM9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혁신상을 2개 받았다.
SK온은 화재가 안 번도 나지 않을 수 있었던 독자적인 기술인 Z-폴딩 방식과 배터리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간단하면서도 쉬운 동영상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올해 인터배터리 전시회도 콘셉트 슈퍼카를 비롯해 각 사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다양한 전기차들이 전시돼 모텨쇼를 방불케 했다.
SK온 부스에는 최대 성능을 보이는 배터리 개발사답게 콘셉트 슈퍼카 페라리 SF90 스파이더가 전시됐다. 이 외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 GV60, 벤츠 EQA 등 차량이 전시됐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서는 허머EV와 테슬라 모델 Y가, 삼성SDI 부스에는 Gen.5가 탑재된 BMW 차량이 놓였다.
이날 행사에 앞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대표 등 각 사 대표들은 니켈 등 주요 소재 공급 위기에 공동 대응하는데 뜻을 모았다.
문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 공급망 문제는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동섭 대표는 "배터리 생태계 발전과 함께 원소재 공급의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생태계가 잘 육성될 수 잇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