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2분기부터 영업을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가속도가 필요하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진에게 영업은 물론, 디지털 혁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모든 부문에서 속도감을 높여 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데 이어, 손태승 회장이 그룹 경영진을 즉각 소집해 '그룹 임원 워크숍'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육상 100미터 세계 최고 선수인 우사인 볼트는 스타트는 늦지만 40미터 지점부터 최고 속도로 높여 골인 지점까지 그 탄력을 유지한다"면서 '속도 경영'을 강조했다.
은행장 등 그룹 경영진 및 사외이사 진용이 확정된 직후, 시장에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손 회장은 각 회사 CEO로부터 1분기 실적과 2분기 업무 계획을 보고받고, 디지털 전환, ESG경영 등 그룹 차원의 주요 전략들을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지주 사업지원총괄을 맡은 신임 박화재 사장은 그룹시너지 성과 극대화 및 그룹 일체감 강화 계획을 보고했고, 미래성장총괄을 맡은 전상욱 신임 사장은 디지털과 연계한 그룹의 미래상과 전략적 IR 강화 계획 등을 설명했다.
최근 그룹 및 은행 디지털 최고 임원(CDO)으로 외부에서 파격 영입한 옥일진 상무는 특화 플랫폼 차별화, 디지털 유니버설 뱅킹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사업 분야에서는 퍼스트 무버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손 회장은 "디지털 분야에서는 다른 금융그룹이나 빅테크들과 차별화된 '창발적 혁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주문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합류한 ESG 전문 송수영 변호사를 ESG경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고, 지난해 ESG경영 원년을 선언한 데 이어 올해는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ESG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룹 ESG경영을 새롭게 총괄하게 된 지주 전략부문 박종일 부사장은 △기후리스크 대응 △환경경영 추진 △ESG금융 확대 △사회공헌 강화 △다양성 존중 리더십 프로그램 등 구체적 추진과제를 통해 그룹 ESG비전을 달성하고,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손 회장은 ESG분야에서 글로벌 금융권을 선도하는 국내 최고 기업이 되기 위해 모든 자회사 CEO들이 ESG경영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워크숍을 마무리하며 향후 인사방향에 대해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기반하되, 각 자회사 자율성은 확대하고 더 많은 자회사 자체 인력이 임원까지 성장하도록 인재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