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키움증권은 31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새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은 카카오뱅크 성장성 제고에 결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5만7000원, 투자의견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을 제시했다.
서영수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차별화된 마케팅 능력과 최저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볼 때 대출총량규제, 중금리 대출 규제 등이 완화될 경우 시장 지배력 제고를 통해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새 정부가 정책 기조를 금융안정에서 주택시장 활성화 중심으로 정책기조를 변경한다면 카카오뱅크가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당국은 이미 대출 활성화를 위해 대출 총량 규제를 사실상 해제했고, 카카오뱅크의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인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해제한 바 있다. 나아가 중금리 대출 규제까지 완화한다면 충분한 자본을 이용해 대출을 늘림으로써 차별적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이란 설명이다.
서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말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은 33.4%로 2024년까지 18% 수준으로 낮추더라도 3년 간 50조원 이상의 대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규제가 완화된다면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늘려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사업 특성상 대출 증가 과정에서 비이자 수입도 크게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향후 이익은 기대치를 뛰어넘는 매우 높은 증가 추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을 각각 20%, 48% 상향 조정했다"고 했다.
다만 금융 안정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새 정부가 정책 기조를 전면 수정, 주택시장 부양을 위해 모든 대출 규제를 완화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향후 금융 안정 위험 변화와, 이에 따른 정책적 변화에 대응한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새 정부 금융 및 부동산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기에 투자의견 상향 조정 여부를 다시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