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평균 1억6000만원 증가
이강섭 법제처장 350억원 '1위'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평균 1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재산은 지난 1년간 평균 1억6629만원 늘었는데, 주택 등 부동산과 주식 평가액 상승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3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관할 재산공개대상자 1978명의 신고재산 평균은 16억2145만원으로 집계됐다. 공개 대상은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학총장, 공직유관단체장,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의원, 시·도 교육감 등이다.
이들의 재산은 종전 신고한 재산 평균 14억5516만원보다 약 1억6629만원 늘었다. 1641명은 종전 신고 때보다 재산이 증가했고, 17%인 337명은 재산이 감소했다.
재산이 5억원 이상 늘어난 공직자는 144명(8.8%)인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 증가 사례 비중은 1억~5억원 763명(46.5%), 5000만~1억원 314명(19.1%), 1000만~5000만원 343명(20.9%), 1000만원 미만 77명(4.7%) 등이었다.
소유자별로 평균 재산액은 본인 재산이 8억2439만원(50.8%)에 달했으며, 배우자 6억3786만원(39.3%), 직계존·비속이 1억5919만원(9.9%)을 보유하고 있었다.
재산변동 요인으로는 주택 공시가격 및 토지 개별공시지가 상승, 종합주가지수 상승 등에 따른 가액변동으로 인한 재산증가가 9527만원(57.3%)이었다. 급여 저축이나 상속, 수증(受贈) 등으로 인한 순재산 증가 폭은 7101만원(42.7%)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1억1406만원이 늘어난 21억909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문 대통령이 보유한 건물 가치는 지난해 6억119만원에서 올해 25억7212만원으로 올랐다. 토지 가격까지 합친 전체 부동산 신고액도 지난해 16억1741만원에서 올해 30억5896만원으로 뛰었다. 이는 재산신고 기준일인 작년 12월 31일 시점에서 매곡동 구 사저가 아직 매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축 중인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가 부동산 가액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청와대 참모진 중에는 남영숙 경제보좌관이 75억7400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종전 신고보다 2억4700만원이 증가한 47억8000만원을, 김형민 국가안보실 2차장은 33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국무위원 중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4억8700만원 늘어난 45억6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종전보다 3000만원 줄어든 15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광역자치단체장 중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같은 기간 10억2200만원 증가한 59억200만원을 신고, 1위를 차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46억8500만원,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은 32억8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정기 재산공개에서 정부 고위공직자 중 재산 총액 1위는 350억6707만원을 기록한 이강섭 법제처장이었다. 이 처장은 1년만에 231억6645만원이 늘었다. 증권만 257억4700만원 상당에 달했는데, 이는 종전 신고의 29억6500만원에서 9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이번 공개대상자 가운데 36.7%(725명)은 1명 이상 직계존비속의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올해 고지거부율은 지난해(34.2%)보다 2.5%포인트(p) 오르며 최근 3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오는 6월 말까지 이번에 공개한 모든 공직자의 재산변동 사항에 대해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