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다양화 위한 정관 변경···1910원 배당 확정 '41.5%↑'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KT가 3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제40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6개 안건을 승인했다.
KT는 2021년도 연결 기준 매출 24조8980억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41.2% 증가한 1조6718억원을 기록했다. 제40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대비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으며 4월 27일부터 지급한다.
KT는 정관 일부를 변경해 주주환원 방법을 다양화 했다. 기존에는 주주에 대한 배당을 '금전'과 '주식'으로 한정했지만, '기타의 재산'을 추가해 향후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며 주주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마이데이터 사업추진을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KT는 통신과 금융 데이터 등을 융합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을 선임했다. 사내이사에는 그룹 시너지 강화 및 국내외 그룹사 육성, 전략적 투자, 제휴 추진 등으로 KT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윤경림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다만 다른 사내이사 후보였던 박종욱 KT 대표는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자진사퇴했다. KT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표의 자진사퇴가 국민연금과 일부 단체의 반대 의견 탓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반대 사유는 '기업 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박 대표는 앞서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로 지난해 11월 약식 기소됐다. 이후 올해 1월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혐의가 인정돼 500만원의 벌금형 약식명령을 받았다. 현재는 박 대표가 정식 재판을 청구해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박 대표가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함에 따라 안전보건 업무 총괄 담당(CSO)도 공석이 될 전망이다.
사외이사에는 현 KT 이사회 의장이자 전 과학기술부 차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을 지낸 유희열 사외이사가 ICT 분야의 정책 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재선임됐다. 또한 보험업계 최장수인 11년간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했으며 현재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Hong Benjamin 사외이사가 선임되며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이 KT 기업가치 향상과 이사회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냈던 김용헌 세종대학교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김용헌 사외이사는 한진중공업 감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법조인으로서의 원칙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KT의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사의 보수한도와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KT는 2020년도 정기주주총회부터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주주편의를 위해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도 지난 15일부터 30일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KT는 메인 주총장 외 2곳을 추가로 개방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하는 등 이번 주총서 주주 편의와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KT는 시대적 변화를 성장 기회로 만들며 지난 20년 이래 가장 큰 서비스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2022년에도 매출 성장과 질적 이익 개선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