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우크라 협상 기대 '1200원대 박스권'···연준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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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긴축 행보 속 안정적 고용지표···强달러 지지
6일 美FOMC 의사록 공개···연준 인사들, 발언대 올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4~8일)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등락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 고용 흐름은 글로벌 강(强)달러를 지지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금융시장 내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줄고 있는 데다, 환율이 단기적 고점을 확인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연준 안팎으로 현 수준보다 강한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압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전거래일(1215.5원)보다 1.5원 높은 1217.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4.3원 갭업한 1219.8원으로 개장한 직후, 1220원까지 상승폭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장중으로는 빠르게 레벨을 낮추며 전거래일 대비 오름폭을 대부분 되돌리고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 연준 긴축 우려,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등 기존 위험 재료가 지속됐으나,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전쟁 양상도 장기화하며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진전된 평화 협상 소식에 환율이 하루에만 10원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우크라이나 사태 및 연준의 긴축에 대한 경계감은 이번 주에도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지난주 끝으로 발표된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는 강달러를 지지했다. 지난달 고용지표는 43만1000명 증가해 예상치(49만명)를 하회했으나, 실업률이 3.6%로 집계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또한 2월 지표 역시 상향(67만8000명→75만명) 조정됐다. 이같은 고용지표 호조세는 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에 정당성을 부여할 전망이다. 앞서 연준은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며, 인플레이션 제어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고용지표가 오는 5월에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 마지막 발표라는 점에서 롱심리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고용지표는 소비 중심의 미국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 중 하나다.

오는 6일(현지시간) 공개될 FOMC 의사록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3월 25bp(1bp= 0.01%)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연준 주요 인사들이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적긴축(QT) 시점 및 진행 강도, 경제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 등 논의가 어느 수준까지 담겨 있을지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의사록 공개 전후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인스 연은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유로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역대 최고치(7.5%)를 경신하는 등 동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과 중국 코로나 재확산세에 따른 봉쇄조치 우려, 4월 배당 시즌과 이에 따른 외국인 역송금 수요 경계 등은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일방적인 달러 강세 압력 역시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미 연준 안팎으로 강력한 긴축 기조 메시지가 쏟아지는 만큼, 시장에서는 오는 5월 연준의 빅스텝 행보까지 반영하고 있다. 이에 이번 FOMC 의사록 전후로 연준 관계자들의 추가적인 매파적 스탠스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환율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진다면 단기적 급락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지난주 끝으로 98선 후반까지 올라섰다가 현재 98선 중반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제유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도 주목할 변수 중 하나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선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밑으로 마감했다. 유가 하락이 계속된다면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뚜렷한 진전은 없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평화 협상 관련 뉴스는 여전히 글로벌 외환시장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유가 추가 하락 여부도 주목할 변수다. 미국 전략비축 추가 방출 등으로 100달러를 하회하기 시작한 유가의 추가 하락 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주 발표될 3월 FOMC 의사록 내용도 미 연준의 긴축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재차 불러올 수 있어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중국 금융시장이 연휴(4~5일)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국 내 코로나 확산세 추이 진정과 지급준비율 인하 등 추가 통화 부양책 실시 여부도 위안화는 물론, 원화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203~1222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및 연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경우 국내 경상 수급 계절성으로 인해 뚜렷한 하락 모멘텀은 부재할 전망이다. 전쟁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쟁 이슈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중 환율의 고가, 저가로 본 민감도는 3월말로 갈수록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으며,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고점은 확인했다는 판단이다.

다만 4월 배당 시즌과 이에 따른 외국인 역송금 수요 경계를 고려하면 환율의 레벨이 빠르게 낮아지기도 어렵다는 관측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월평균 본원소득수지는 4월에 급락했으며, 환율은 외국인의 배당 지급을 반영해 상승하는 계절성이 관찰된다.

유럽중앙은행(ECB) 대비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빠를 경우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동유럽발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유로존의 성장률 하향 전망이 더욱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강하다는 점에서 ECB의 긴축은 빠르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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