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재 선점 나선 삼성·SK하이닉스, 산학협력 '활발'
반도체 인재 선점 나선 삼성·SK하이닉스, 산학협력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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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협력해 인재 양성···윤 당선인 인수위도 지원 방안 발표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반도체 업계가 차세대 기술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산학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취업과 전공을 연계하면서 인재를 육성하고 적기에 인력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제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분야별 반도체 대학원 신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계약학과 확대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기업들의 인재 확보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한양대와 차세대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체결에 따라 한양대는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한양대는 공과대학 내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올해 말 정원 40명(수시 24명, 정시 16명) 규모로 첫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한양대와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반도체 관련 전문지식과 실무적 소양을 갖춘 반도체 전문가로 양성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교와 SK하이닉스에서 학비전액 및 매달 학업 보조금을 지원받고 졸업 후 SK하이닉스에 취업이 가능하다. 또 SK하이닉스의 연구실 인턴십 프로그램, 미국 실리콘밸리 및 해외 학회, 연구소 방문 등의 견학기회도 제공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에도 서강대학교와 차세대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강대 내 전자공학과를 모체학과로 '시스템 반도체 공학과'를 신설하고 공동으로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서강대는 공과대학 내 정원 30명 규모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말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강대 교수진은 SK하이닉스에서 필요로 하는 설계 및 반도체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커리큘럼으로 신설학과를 구성해 기업 맞춤형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신설'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5년간 총 500여명의 인재를 양성한다. 이 학과 학생 전원에게 특별 장학금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견학과 인턴십, 워크샵 등 체험·실습 중심의 교육 과정도 제공해 현장 적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2006년에 국내최초 계약학과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비롯해 포스텍 ‘반도체공학인재전형’,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등을 운영하며 산학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함에 따라 인재 확보와 양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도 관련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12일 인수위가 발표한 반도체 지원 방안에는 반도체특성화 대학 지정, 반도체 관련 학생 및 교수 정원 확대, 인공지능(AI)·전략 등 분야별 반도체 대학원 신설 등 전문 인력 확충 방안이 담겼다. 또 비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공 전환 교육과 소재·부품·장비 계약학과 확대 등도 논의 중이다. 김기흥 인수위 부대변인은 "앞으로 10년간 반도체 관련 인력은 3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력난은 업계 1순위 숙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인재 육성과 보호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특히 차기 정부도 반도체 분야 기술 인재 육성 및 확보 중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관련 지원이 확대되면서 기업과 대학 간 산학협력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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