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연내 출시 목표···"편리한 인식에 젊은 층 몰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편리함과 경쟁력 있는 금리로 무장한 상품을 통해 전·월세대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등의 영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면서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인데, 올 하반기 토스뱅크까지 신상품 출시에 가세할 경우시장에서의 인뱅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공급액은 올해 3월말 기준 13조5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1조9485억원을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특히 청년전·월세보증금대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0년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무주택 청년을 위해 주택금융공사와 시중은행이 함께 출시한 이 상품의 공급액은 5조8043억원이다.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을 통틀어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64%에 이른다. 집이 없는 청년 10명 중 6명이 저금리로 전·월세 보증금을 빌리기 위해 카뱅을 찾았다는 얘기다.
카뱅 측은 비교적 편리한 대출 절차와 경쟁우위의 금리 등이 수요를 이끈 결과라고 분석한다. 카뱅은 필요한 소득이나 다주택 여부 등을 전산 연결로 확인하는 등 전·월세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100%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평일은 물론 주말 또는 공휴일에도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일반 전·월세대출과 청년 전·월세대출 금리는 각각 최저 연 2.91%, 연 2.63%로, 연 3~4% 수준인 시중은행보다 저렴하다.
전세대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전세대출과 청년전세대출을 동시에 출시한 케이뱅크는 지난 3월 기준 공급액 6000억원을 넘어섰다. 출시 6개월 만이다. 봄 이사철 수요와 함께 모든 절차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는 점, 별도의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는 점, 비교적 낮은 금리 등이 맞물려 경쟁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권에선 인터넷은행이 '편리한 금융'이라는 인식을 심은 덕분에 수요가 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시중은행도 비대면 전세대출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편의성은 뒤처지지 않지만, 앱의 무게감이나 직관성 부문에서 인터넷은행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많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다.
여기에 토스뱅크까지 합류하면 전·월세대출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터넷은행 중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전세자금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상품 라인업 강화 차원에서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출시 일자는 미정이나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인터넷은행의 금융 서비스나 상품에 대해 특별한 차별성, 우위성에 대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금리나 인뱅에 비해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무거워진 앱 등으로 인해 젊은 층이 인뱅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인뱅이 접근성이 좋다는 인식은 향후 주거래 고객 유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을 높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