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중견 건설사들이 유능한 인재 영입을 위해서 임금을 올리고 있다. 최근 타 업계보다 고노동으로 주니어급 건설인의 '탈건설'이 이어지고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안전관리측면에서 인재 경쟁이 가속화 되는 만큼, 위기 극복차원에서 연봉 인상 단행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중견건설사가 연봉 인상 폭을 키우고 있다.
호반건설은 올해 초 신입사원 연봉을 약 15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리, 과장급 직원들의 연봉은 15% 가량 인상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개인별로 달라 정확한 임금 인상액은 알 수 없지만, 평균적으로 전체 직원 10% 내외의 상승이 있었다"고 말했다.
호반건설 외에도 중흥, 우미 등도 올해 직원 임금을 인상했다. 반도건설의 경우 직원 일괄 연봉 1000만원 인상됐다고 알려졌지만 반도건설은 이를 부인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만큼 연봉이 인상됐지만, 일괄 1000만원식으로 인상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HJ중공업(구 한진중공업)이 지난해 4월 동부건설 컨소시엄(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임직원 연봉이 최대 20%가량 오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계에서 20%가량의 인상률은 드문 경우다.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평균 임금은 약 5% 인상에 그쳤다. 현대건설, 롯데건설만이 두 자릿 수의 인상률을 가져갔다. 나머지는 동결 등 심지어 HDC현대산업개발의 평균 임금은 7.6% 감소하기도 했다.
중견건설사들의 잇단 임금 인상은 인재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근 건설업계는 인재 수급이 여러모로 어렵다고 설명한다. 일명 '탈건설'이 유행이라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이 노가다라는 인식 때문에 같은 연봉을 받는다면 자동차 등 다른 업계로 넘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익명의 건설업계 관계자도 "특히 중견 건설사는 1군 건설사로도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연봉까지 적다면 인재 유출이 심각해질 것을 방지하지 위해 마련한 것"며 "중견건설사는 연봉 인상만이 최선의 방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