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엔 가성비 상품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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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리퍼브 전문 매장·품목 다양화로 불황기 대응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롯데아울렛 광교점 프라이스홀릭 매장.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업계가 불경기 속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리퍼브 시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0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치솟는 물가 영향에 리퍼브 상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리퍼브는 새로 꾸미거나 재단장한 것을 뜻하는 리퍼비시(refurbish)를 줄인 말이다. 리퍼브는 구매한 소비자의 변심이나 포장상자 손상·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된 상품이나 매장 전시상품을 판매하는 업태다. 리퍼브 제품은 큰 문제가 없고 가격은 정가 대비 훨씬 저렴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가성비가 좋아 각광받는 리퍼브 제품을 취급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정상품과 기능·성능이 동일한 리퍼브 상품들을 한데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아울렛 광교점에서는 리퍼브 전문 매장인 프라이스홀릭을 운영하고 있다. 리퍼브 전문점은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상품과 미세한 훼손이 있는 상품을 정비해 하는 곳을 말한다. 프라이스홀릭은 모든 제품을 정상가 대비 10%~80% 할인 판매한다. 대형가전, 소형가전, 주방용품, 유아용품, 의류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티몬은 사이트에서 상품 검색 시 리퍼 상품만 골라서 간편하게 검색하실 수 있다. 특히 티몬은 지난달부터는 알뜰쇼핑 매장을 새단장했다.

알뜰쇼핑은 티몬 상품기획자(MD)들이 사용에 문제가 없는 제품이지만 다양한 사연으로 정상적인 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는 상품들을 엄선해 소개하는 매장이다. 알뜰쇼핑 매장에는 전시상품·단순변심 이유의 반품되고 유통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으로 판매되지 못하는 리퍼브 제품도 포함됐다. 티몬이 운영 중인 알뜰쇼핑 매장의 지난달 매출은 전달과 비교해 279% 상승했다. 상품군별 매출 상승률을 살펴보면 △식품(412%) △뷰티(412%) △리빙(990%) 상승했다. 

올랜드아울렛은 리퍼브 가전·가구를 판매하는 리퍼브 전문 매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랜드 아울렛은 경기 파주시의 올소 매장을 비롯해 인천, 부천, 경기도 이천의 직영점 4곳과 부산·대구·평택·세종 등 9개의 전국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랜드아울렛은 지난해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리퍼브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리퍼브는 제조사에서 직접 재포장해 새 제품처럼 판매하는 것이므로 정상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럼에도 정상 제품으로서의 상품 가치는 훼손됐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이러고 짚었다. 

이어 그는 "최근 생활물가가 치솟으며 소비자들이 가성비가 뛰어난 리퍼브 상품을 찾고 있어 폐기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추세에 맞춰 리퍼브 상품에 대한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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