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속 强달러 부각···4거래일 만에 1300원 재돌파
경기침체 우려 속 强달러 부각···4거래일 만에 1300원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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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30일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300원을 다시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299.0원)보다 1.5원 올라선 1300.5원으로 개장했으며, 오전 중으로 1301~1303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당시 환율은 미국발(發) 긴축 공포 여파로 극심한 위험회피 움직임으로 12년11개월 만에 1300원을 넘어선 바 있다.

먼저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개인소비지출(PCE)이 내려간 탓에 잠정치(-1.5%)를 하회한 -1.6%를 기록했다. 여기에 PCE 물가지수는 7.1%로 상향 조정되면서 시장 내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경기후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적 정책은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높은 물가가 고착화되기 전에 이를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라고 말했다.

반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고려해 점진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온건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독일의 물가상승 추이가 둔화한 점 등으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되기도 했다.

이에 달러의 '카운터 파티'인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고, 글로벌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는 관측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지속적 물가 상승이 경기 침체로 귀결될 수 있고, 연준은 그런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파월 의장이 언급한 만큼 달러 강세 모멘텀은 유효할 것"이라면서 "원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등 상대적인 위험선호 통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 또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들의 이탈 랠리가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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