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광주은행이 지역 밀착 경영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도권 집중현상에다 저(低)성장·저출산 등의 위기로 '지방소멸' 위기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은행은 지역 재투자와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지역과의 상생을 모색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2021년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 중소형그룹에서 1위에 선정됐다. 관계형 금융이란 은행이 중소기업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평가해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 전망 등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의 대출 및 지분투자, 경영 자문 등을 제공하는 제도를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용금융센터(이하 센터)인데, 센터는 광주은행 창립(1968년) 당시 본점(동구 충장로5가) 건물에 2019년 11월 둥지를 틀었다.
센터는 지역 내 서민·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자금지원 △재무조정 상담 △경영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또 지방자치단체 및 업종별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경영컨설팅 제도 역시 확대하고 있다.
한 예로 광주첨단산업단지 내 위치한 와이비지테크는 설립 초기임에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에 성공했지만, 발주량 증가에 따른 원재료 구입 비용부담 탓에 자금난을 겪었다. 이에 광주은행은 관계형금융 협약을 체결하고 자금 지원에 앞장 섰을 뿐 아니라 업체가 어려울 때 관공서·보증기관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보증서 발급 등을 지원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포용금융센터는 지역 내 소상공인 중 소외되는 사람 없이,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유도하겠다는 목표로 금융 상담·마케팅에 힘을 쓰고 있다"면서 "기존 2금융권·대부업 등 고금리대출을 이용한 고객을 1금융권으로 포용하기 위한 신용관리서비스(CMS)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과의 상생, 지역민과의 동행'을 통한 '이익 이상의 가치 추구'라는 경영이념 아래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지역 경제로의 환원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광주은행 측의 설명이다.
지역 내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희망이 꽃피는 공부방'을 비롯해 어려운 가정 환경 속 품행이 준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희망이 꽃피는 꿈나무' 등을 운영 중이다. 광주은행장학회에 장학금을 지원해 현재까지 4000여명의 지역 장학생들에게 총 33억원 상당을 후원했다.
지역 경제와의 상생을 위한 재투자에도 적극적이다. 광주은행은 전국 최초 노사 상생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위해 광주시, 현대자동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60억원을 출자했다. 지역 대표 은행으로서 출자 선언을 공표했고, 지역 우량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성과로 광주은행은 금융위원회·금감원이 발표한 '2021년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는 지역 예금을 받는 금융사가 지역경제 성장을 돕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광주은행은 지역 내 자금공급과 중소기업 지원, 인프라 투자 등의 정량평가와 지역 내 △경제기여도 △지역기업 투자 △코로나 금융지원 등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