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분기 기업대출 조인다···가계대출은 완화
은행, 3분기 기업대출 조인다···가계대출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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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조사' 발표
이자부담 커지고, 신용 위험 경계감 상승
한 은행 영업점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은행 영업점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가 가계에 대해서는 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반해, 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 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신용위험은 가계·기업 모두 전분기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란 보인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는 기업에 대해서는 '강화', 가계에 대해서는 '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15~30일 금융기관 204곳(국내은행·상호저축은행·신용카드회사·생명보험회사·상호금융조합·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된 대출태도·신용위험·대출수요에 대한 각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대출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태도 강화", "신용·대출수요 감소" 응답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음(-)'의 경우 반대를 의미한다.

먼저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대내외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여신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으로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주체(차주)별로는 중소기업(6→-6), 대기업(3→-6)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그만큼 은행의 대출 태도가 강화될 것이란 얘기다. 중소기업의 경우 금융지원 조치가 9월 만료됨에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가계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증가율 둔화 등에 대응해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지난해 1월 11.4%에서 올해 1월 6.2%로 줄었고, 지난 4월에도 2.8%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 영향에 상대적 대출금액이 큰 가계주택(31→14)을 중심으로 대출태도 완화 정도가 전분기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일반(19→19)의 경우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은행이 바라보는 차주별 신용위험도는 기업·가계 모두 전분기보다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은행 신용위험지수(26→38)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020년 2분기(42)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기업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특히 중소기업(25→31)의 경우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능력 저하 등의 예상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22→39) 역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대출수요는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일반대출(-17→-19)이 낮아지고, 주택대출(-17→-6)은 소폭 높아질 전망이다. 기업의 경우 대기업(6)은 보합, 중소기업(6→8)은 소폭 높아질 전망이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 시장 위축 등의 요인으로 전분기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3분기 중 비(非)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39), 상호금융조합(-28), 신용카드회사(-13), 생명보험회사(-12)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 DSR 규제 강화 등이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신용위험 역시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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