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통화량 29.8조↑···예·적금으로 '역 머니무브' 가속
5월 통화량 29.8조↑···예·적금으로 '역 머니무브'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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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통화량 3693.9조 집계···4월 대비 0.8% 증가
금리인상기 '안전자산' 선호 뚜렷···예·적금 21조↑
한 은행 영업점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은행 영업점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5월 한달 동안 약 30조원이 시중에 풀렸다. 물가 안정을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다소 주춤했던 시중통화량이 다시 확대 추세로 돌아섰다.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니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는 '역 머니무브'가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5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5월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은 369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대비 29조8000억원(0.8%)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원 대비 M2 증가율은 9.3%로 전월(9.4%)보다는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M2는 현금과 요구불 및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같은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괄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를 의미한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로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 끌어모아 투자)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M2의 전월 대비 증가율이 매월 크게 늘었다. 지난해 4월 M2 증가폭은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글로벌 긴축 신호에 불이 들어오면서, M2 증가폭이 잠시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1·2월 M2는 0.6%씩 증가하다, 3월 -0.1%를 기록했다. 통화 및 유동성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후 4월 M2의 전월 동기 대비 증가율은 0.2%로 집계되며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화 및 유동성 감소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기준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올해 3월 시중통화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후 시중금리가 눈에 띄게 오르면서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자본이 몰리면서 4월부터 통화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도 금리 인상으로 시중에 있던 자금 수요가 안전자산에 집중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기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저축성 예금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채권·주식은 축소되는 역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 실제로 M2 금융상품별 변화를 보면, 정기예·적금이 전월 대비 21조원, 요구불예금이 7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8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제주체별로 기업은 금융지원 및 운전자금 수요 관련 대출 증가 등으로 13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은 시장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2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부문도 소상공인 손실보상 관련 집행자금 등이 지자체에 유입되면서 정기예적금 중심으로 7조9000억원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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