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 새단장···코스트코 아성 도전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 새단장···코스트코 아성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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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간판 바꾸고 유료 멤버십 승부수
롯데마트, 축산 상품 차별화 맥스로 전환 효과 '쏠쏠'
부산 연제구 트레이더스 연산점의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적용 시뮬레이션. (사진=이마트)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대형마트들이 창고형 할인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경기 불황과 고물가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창고형 할인점 손님이 늘고 있어서다. 국내 창고형 할인점 1위인 미국계 코스트코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1994년 서울 영등포구에 양평점을 열며 국내에 진출한 이후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실적도 눈에 띈다. 2020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522억원, 1775억을 기록했다. 

이런 코스트코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도전장을 던졌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경쟁력을 높여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지난 4일 이마트는 설립 12년째인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EMART TRADERS)'의 혁신 성장을 위해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TRADERS WHOLESALE CLUB)'으로 간판을 바꾼다고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0년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새 점포를 추가했다. 2012년 7개였던 트레이더스 점포는 현재 21개로 늘었다.

2020년과 2021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연 매출 3조원대에 접어든 트레이더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이마트는 지난 1년간 노력해왔다. 그 결과 코스트코와 비슷한 유료 회원제 방식을 내세우며 멤버십(회원제) 혜택을 강화했다. 일반 손님도 지금처럼 쇼핑할 수 있도록 '열린 매장 정책'은 이어가기로 했다. 

트레이더스에서 새로 선보인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과 자체 적립 포인트 '티알 캐시(TR CASH)'는 "혁신 성장을 위한 핵심 축"이다. 트레이더스 클럽은 크게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등급으로 나뉜다. 사업자 대상 스탠다드 비즈(BIZ)와 프리미엄 비즈 등급도 운영한다. 

회원 등급별 연회비는 스탠다드 3만원(비즈 회원 2만5000원), 프리미엄 7만원이다. 쓸수록 쌓이고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티알 캐시는 스탠다드 회원 1%, 프리미엄 회원 2% 적립해준다. 적립한도는 각각 50만, 100만원이다. 티알 캐시는 트레이더스 클럽 연회원 갱신 후 매장에서 쓸 수 있다. 

트레이더스를 상징할 부문별 '빅 웨이브 아이템(BIG WAVE ITEM)'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빅 웨이브 아이템은 부문(카테고리)별로 압도적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일컫는다. 이마트는 손님들이 트레이더스를 계속 찾을 수 있도록 빅 웨이브 아이템 개발에 힘쓸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점포를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노재악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급변하는 유통환경과 경기 불황, 고물가 등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총체적 혁신을 단행했다"며, "트레이더스만의 방식으로 고객 관점 창고형 할인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도 2012년 첫선을 보인 창고형 할인점 '빅(VIC)마켓'을 대체할 브랜드 '맥스(Maxx)'를 올해 초 내놨다. 맥스의 주력 상품은 축산이다. 축산 상품 중에서도 품질 상위 3%인 미국산 프라임(Prime) 등급 소고기와 호주산 곡물비육 소고기 등 수입육의 경쟁력을 내세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맥스의 전체 매출 가운데 축산 상품 비중은 약 15%에 이른다. 특히 올 들어 롯데마트 점포에서 맥스로 간판을 바꾼 경남 창원 중앙점과 전북 전주 송천점 등 4개 점포의 축산 상품 매출 증가율은 전환 이전보다 2배 이상 치솟았다. 

광주 서구 맥스 상무점과 창원 중앙점에선 보틀벙커를 통해 와인이나 위스키 같은 목적성 구매 품목을 취급하며 상권 확대 및 손님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 맥스에서 판매 중인 대용량 상품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 4월부터 맥스의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는 전용관을 운영 중이다. 일부 맥스 점포엔 롯데마트가 베이커리 사업 강화를 위해 출시한 직영 브랜드 '풍미소'도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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