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카카오···남궁훈 사퇴로 진화 가능할까
고개 숙인 카카오···남궁훈 사퇴로 진화 가능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은택 단독대표 체제···김범수 의장 복귀 미정
"무료 서비스 보상은 정책 세워 보상하겠다"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가 19일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가 19일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서비스 장애 사태를 빚은 카카오가 사고 닷새째만에 고객를 숙였다. 이와 함께 남궁훈 각자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하기로 결정, 카카오는 홍은택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19일 경기 성남 분당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장애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해 금융(카카오뱅크·페이), 교통(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맵·카카오T·카카오내비), 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지·웹툰·멜론·게임즈 등) 등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남궁 대표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데 그 어느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를 맡고 있는 홍은택 각자 대표는 "카카오톡에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최근의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이용자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서비스 이용자의 보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홍 대표는 "카카오 유료서비스는 무조건 피해 보상한다"며 "다만 무료서비스에 대해서는 보상한 사례도 없고, 이에 현재 피해 접수를 위한 채널을 열었고 이에 신고를 받아보고 정책을 세워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SK C&C와는 책임소재를 다루기보다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의 이중화 작업에 대해 그는 "복구가 지연된 건 데이터는 이중화돼 있었지만, 개발자의 주요 작업이 이중화돼 있지 못했다"며 "향후 2개월 내에 데이터센터 안정화 후 이중화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사고 원인 등에 대해서 감식반에서 조사 하는 것에 대해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당분간 홍은택 단독 대표 체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의 경영 복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선택적 개입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의 사퇴문] 

안녕하세요. 카카오 대표이사 남궁훈 입니다. 

화재 사고 발생 직후부터 모든 카카오 임직우너들이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된 상황이었습니다. 

저희의 준비 및 대응 상황이 이용자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장시간 동안 큰 불편을 들렸습니다. 

지난 주말에 소통에 불편을 겪으셨을 이용자 분들, 택시 호출을 받지 못한 기사님, 광고 채널을 이용하지 못하신 계신 사장님 등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이용자의  파트너 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그 어느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카카오 전체의 시스템을 점검하고 쇄신하겠습니다. 이용자분들께서 다시 안심하고 편리하게 카카오 서비스를 사용하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이용자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관계 당국의 우려 역시 어느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이며, 조사와 요청에 성실하게  협조 하겠습니다. 모든 서비스가 정상화 되는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이러한 일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