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연준 피벗 기대감 '쑥'···美 FOMC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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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FOMC도 '자이언트 스텝' 전망
시장선 파월 입 주목···'속도 조절' 기대
고용·무역수지 등 경제지표도 관심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사진= 연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사진= 연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10월31일~11월4일)은 1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큰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관망세가 짙은 주초에는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다가 FOMC 회의에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신호가 나오면 달러 강세가 한층 누그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한국 10월 수출입 규모와 무역수지 등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고용시장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도 지속될 수 있는 데다 10월에도 무역적자가 확인되면 원·달러 반락 시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40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3.6원 내린 1421.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423.0원에 개장한 후 1419.5원까지 내려가는 등 1420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 연준의 11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모양새다. 연준의 FOMC 결과는 한국 시간으로 3일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 9월에 연달아 3차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에선 이번 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현재 3.00~3.25%인 기준금리는 3.75~4.00% 수준까지 올라간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 연준이 예상대로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후 12월 FOMC엔 12월 인상 속도 조절을 고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연준의 12월 피벗(정책 방향 전환) 불씨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다. 시장의 기대처럼 파월 의장이 12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 달러 약세 분위기가 연장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다만 FOMC 외에도 중국 위안화의 흐름은 물론,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한국 10월 수출입 규모와 무역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도 주시해야 한다. 이 중 고용지수의 경우 악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도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무역수지는 적자 폭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9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7% 늘어난 574억4800만달러, 수입은 18.6% 늘어난 612억2600만달러로 무역수지 37억7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10월에도 무역적자가 확인되면 7개월 연속 적자 흐름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수출은 조금 줄어들고 수입은 늘어나 적자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는 것은 원화 약세의 한 요인이기 때문에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높은 상황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370~1450원

환율 상승 초기 무역수지가 악화되다가 이후 가격 경쟁력에 따라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현상인 'J커브 효과'는 전시 상황인 만큼 한국은 물론, 유로존, 일본에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겨울철 에너지 수입금액 증가에 따른 경상 수급 악화를 고려하면 현재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 완화를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 3월(-1060억달러)에 고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으로 줄어들고 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빠르게 줄고 있다는 것은 곧 수급 측면에서 달러화 강세 재료에 해당한다.

미국의 수입을 재화와 서비스로 나눠 보면, 상대적으로 재화 수입이 빠르게 줄어드는 중이다. 미국의 재화 수요 둔화는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 약세 국면을 연장시킬 재료다. 한국 수출증가율 추가 둔화도 암시한다. 향후 경기 방향성과 추가 긴축을 고려하면 수출 추가 둔화, 원화 약세 압력이 우위일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주는 11월 FOMC회의에서 12월 피벗 불씨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주 관점 포인트는 75bp, 즉 자이언트스텝 인상이 아닌 12월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시화 여부다.

이미 12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의 강세 기조가 약화되고 있어 11월 FOMC 회의 결과는 이러한 달러 약세 분위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차이나 런' 리스크의 완화 여부도 원화 추이와 관련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차이나 런'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국내 신용리스크 우려도 확산될 수 있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역시 확대될 수 있다. 11월 FOMC회의 결과가 일단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이지만 중국 리스크와 이와 연동된 국내 신용리스크의 진정 흐름도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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