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0%→1.7% '하향'
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0%→1.7%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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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95%, 신흥·개도국의 70%의 성장률 하향
세계은행 WB. (사진=연합뉴스)
세계은행 WB.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1.7%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극심한 고물가와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환경이 악화된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WB는 10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3%) 대비 1.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과 코로나 팬데믹 시점인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 30년 내에서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또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7%로 전망했다.

해당 전망의 근거로 WB는 주요 선진국들의 고강도 긴축 정책을 지목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악영향이 지속된 결과, 미국과 유로존을 포함한 주요국 금융 취약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는 신흥국 경제와 개도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더 가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WB는 선진국의 95%,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의 약 70%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하향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0.5%로 기존 대비 1.9%포인트 하향 조정했는데,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유로존 역시 1.9%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4.3%로 0.9%포인트 낮췄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 경제와 개도국의 성장률은 2.7%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에 대한 전망은 언급되지 않았다.

WB는 해당 전망에 대해 외부 수요가 훨씬 줄어든 상황에서 고물가와 통화 가치 절하, 자금 조달 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된 것을 지적했다.

그 결과 WB는 2022~2024년 신흥 경제와 개도국에 대한 총투자가 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년간 투자 증가율의 절반에 못 미친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신흥 경제와 개도국은 막대한 채무 부담 등으로 수년간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선진국은 매우 높은 수준의 국가부채와 금리 인상을 마주한 상태에서도 세계 자본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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