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서울 양천구 신월2동과 신정4동 일대 용도지역 상향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용적률 최대 300%까지 중·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1일 개최한 2023년 제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건위)에서 국회대로 주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상지는 신월IC에서 홍익병원 앞 사거리 인근으로 이어지는 국회대로 주변이다. 국회대로를 중심으로 양천구 신월·신정동 일대와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는 저층 주거지와 자재·유통상가가 밀집해있다.
이번 계획은 현재 진행 중인 국회대로 지하화와 상부 공원화 사업에 맞춰 구역 내 용도지역 상향 방안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양천구 신월2동과 신정4동 일대는 현재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1000㎡ 이상 규모의 공동개발을 할 경우 주민 제안을 통해 특별계획구역을 지정하고 세부 개발계획 수립 절차를 거쳐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할 수 있도록 했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의 건폐율은 60% 이하, 용적률은 150% 이상∼250% 이하다. 제3종은 건폐율이 50% 이하, 용적률이 200% 이상∼300% 이하로 중·고층 건물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상부 공원화 구간 내 용도지역 차등을 완화하고, 부족한 생활 기반시설(SOC)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결정을 통해 여건 변화에 대응하면서 상부 공원과 연계해 일대를 차량에서 보행 중심 공간으로 만들게 된다"며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쾌적한 정주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건위는 한남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 구역은 한남오거리에서 한남대교 북단으로 이어지는 한남대로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한남재정비촉진지구(한남뉴타운), 동쪽에는 저층 주거단지가 있다.
이번 결정은 한남뉴타운 3구역의 정비계획이 변경됨에 따라 여기에 맞춰 도로를 조정하기 위해 이뤄졌다. 시는 한남역으로의 보행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한남역과 연계하는 공중 연결통로를 만들고 한강 조망 공간을 조성하도록 했다.
또 대사관로, 독서당로 주변은 보행 중심의 경관을 형성하기 위해 저층부에 다양한 규모의 상점을 입점시키고 근린생활시설을 만들 경우 인센티브를 줄 수 있게 했다. 가로변 공간 확보, 벽면 식재 도입 등 친환경 가로공간 조성을 위한 건축물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이날 회의에서 강북구 미아동 삼양사거리 역세권 활성화 사업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안)도 수정 가결됐다.
계획안의 주요 내용은 사업 부지의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근린상업지역으로 변경해 중소형 주거시설(118세대)를 도심에 공급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미래교육과 진로 체험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다.
삼양사거리 역세권 활성화 사업은 향후 건축위원회 심의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