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비싼 그린피는 유지될 수 있을까. 부동산 등 하나둘씩 나락으로 가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와 골프 인구 급증으로 수요가 급증한 골프장은 그린피를 많이 올렸다. 고객 한 팀이라도 더 늘리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캐디와 골프장을 위해 필요한 카트 비용도 그간 전적으로 고객 부담 아니였던가.
굳이 이런 얘길 꺼내는 것은 올해 경기가 망가지면서 골프장 가격을 통해 한해 경기를 예측해 보고자 함이다. 양극화로 돈이 있는 사람들이 넘치고 넘쳐 그 가격이 무너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골프 수요층이 된 MZ세대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큰 점을 유심히 본다. 해외 여행을 즐기는 MZ세대들이 우리보다 그린피가 두세배 저렴한 일본 등지에서 골프를 하는게 낫기 때문이다.
때문에 노캐디를 운영하는 골프장이 올해 늘어나면 다른 골프장도 속속 여기에 합류하고 그린피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64로 집계됐다.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분기, 73)와 코로나 충격 시기(2020년 2분기, 6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밑돈 가운데 대형마트(83) 백화점(71) 온라인쇼핑(65) 편의점(58) 슈퍼마켓(49) 등 순이었다.
이처럼 경기 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태가 작은 규모일수록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재래시장 등이 우려된다.
최근 식당에 가보면 손님이 적지 않다. 최근 출장으로 동남아를 다녀왔는데 비행기가 만석이다. 무슨 걱정이냐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겠으나 양극화에 따른 착시에 불과하다. 이미 어려운 지경에 이른 곳이 적지 않다. 소규모 사업장과 중소기업은 더욱 영향을 받는다. 대기업 일부도 자금난으로 휘청인 곳도 있다.
5성급 동남아 한 호텔은 지금이야 방학과 코로나 보복수요가 있어 객실율을 유지해 왔으나 방학이 끝나는 3월 비수기에 접어들면 가족여행 급감과 함께 경기악화를 체감할 것으로 보고 마케팅 확대와 비용 절감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실제 대한상의 조사에서도 새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전략(중복응답)으로는 비용 절감(48.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온라인 강화(32.0%), 프로모션 강화(25.6%), 점포리뉴얼(19.2%), 상품개발(18.4%)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 마인드가 대부분 미흡한 소규모 사업장은 위생강화와 고객 응대, 디지털 마케팅 등 기본 역량을 강화해 나름의 생존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당국도 대형 리스크 외 소규모 사업장, 중소기업 등 디테일 리스크 분야에 대한 모니터를 지속하고 강화해 올해 있을 수 있는 극한 어려움이 되돌릴 수 없는 경기 악화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자영업 소비활성화와 물가안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도록 부가가치세를 ‘2%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소비활성화마저 주춤하고 침체에 빠지면 경기악화가 호전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선다. 자칫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진단도 나온다. 더욱이 수출의존의 나라에서 소비 시장이 크다고만 할 수 없어 내수 시장이 빈약한 우리로서는 서비스 시장 활성화 등 대책을 꾸준히 강구해 나가야 한다. 수출이 어려울 때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일이 반복돼선 안되고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과 실행이 필요하다.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