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정당계약 체결 마감을 앞두고 계약률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규제완화책 발표 이후 대표적인 '수혜 단지'인 둔촌주공의 계약률이 향후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여겨져서다.
17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지난 3일부터 진행한 계약을 이날로 마감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주목을 받은 둔촌주공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하면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성적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정부가 이달 5일부터 서울 4개 구(서초·강남·송파·용산)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둔촌주공의 경우 강동구가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에서 해제되면서 기존 8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줄고, 실거주 2년 의무도 사라져 입주시 전·월세를 놓을 수 있다. 또 분양가가 12억원을 웃돌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던 전용 84㎡도 바뀐 규정에 따라 대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런 규제완화책이 소급 적용된다고 발표된 후 둔촌주공 계약과 분양권 매수 관련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2월 중으로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해 무순위 청약에 유주택자도 청약을 허용하고, 무주택자는 거주 지역 요건도 폐지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제 계약률 발표 전까지는 속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기류도 감지된다. 둔촌주공과 비슷한 시기 분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서울 강북권 대규모 단지로 주목받았지만 일반분양 1330가구 중 793가구만 계약이 이뤄져 계약률이 59.6%에 그쳤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지난 10~11일 잔여물량 53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전날 계약을 마감했다. 다만 전날 계약에서도 잔여 물량을 모두 해소하지 못해 추가 무순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성북구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전매제한 기간은 줄고 실거주 의무도 없다.
올해 분양시장에서 입지보다 분양가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둔촌주공과 같은 강동구에 위치한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둔촌주공보다 4억원 가량 저렴한 분양가로 청약 과정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지난 10~12일 진행된 정당계약과 이후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에서 일반분양 물량 219가구를 소진해 '완판'됐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59㎡ 물량을 6억5000만원~7억7500만원대에 분양했다. 둔촌주공 같은 평형 분양가는 9억~10억6000만원 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