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재테크上] 금리 정점 다가오는데···맞춤형 투자전략은
[계묘년 재테크上] 금리 정점 다가오는데···맞춤형 투자전략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대 은행 전문가가 꼽은 투자처 1순위는···'예금·채권'
금리 '고점' 전망에 투자전략 변화···예금만기는 길게 
상반기 '안전자산' 위주로···하반기 '주식'도 고려할만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종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종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이진희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적 복합위기를 거치며 급격히 쪼그라든 자산시장에서 올해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종 경제지표에서 볼 수 있듯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어렵다. 지난 코로나19 당시 시장에 대거 풀린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수익률을 맛봤던 투자자들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다만, 올해와 지난해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금리'다. 전폭적인 인상 기조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금리는 상반기 중 '정점'에 도달했다 하반기부터 점차 꺾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주식, 부동산 시장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투자는 언제나 그렇듯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들어가야 높은 수익률을 볼 수 있다. 5대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금융 전문가들은 우선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예금, 채권 등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전략을 가져가되, 하반기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을 고려해 주식 등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왼쪽부터)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김대수 신한PWM여의도센터 PB팀장,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 VIP PB팀장, 김경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전문위원 (사진=각 사)
(왼쪽부터)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 김대수 신한PWM여의도센터 PB팀장,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 VIP PB팀장, 김경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전문위원 (사진=각 사)

◇달라진 예금만기 전략···대안으로 뜨는 저축성보험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PB, 전문위원 등은 현 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투자처로 '정기예금'을 꼽았다.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어서다.

다만, 만기는 1년 이상으로 길게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의 경우 정기예금 만기를 3개월씩 짧게 끊어가는 전략이 유효했지만 올해는 현 시점의 금리가 고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연 5%에 달하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모두 3% 중후반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김대수 신한PWM여의도센터 PB팀장은 "기준금리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금리는 드라마틱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정기예금은 3개월씩 짧게 가는 건 지양해야 하고 금리 4%선에서 1년 정도 묶어놓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양승현 하나은행 압구정금융센터 VIP PB팀장도 "지난해까지는 단기상품 위주로 굴려야 한다는 조언이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지금은 당국에서도 예금금리를 그만 올리라고 하는 추세고, 금융채도 많이 떨어지고 있어서 최근엔 다들 1년 이상을 묶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험사에서 취급하는 4~5%대 고금리 저축성보험을 은행 정기예금 대안으로 추천했다.

이은경 우리은행 TCE강남센터 PB팀장은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폭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예금 상품 메리트가 낮아지고 있다"며 "확정금리로 받는 것들 중 고금리가 유지되는 상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저축성보험들 중 확정금리가 높게 나온 것들이 있다"고 했다.

양 팀장은 "VIP들에게 5년 고정금리로 연 4.8%짜리 보험사 연금저축보험 상품을 많이 추천해줬다"며 "금리가 하락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고정금리를 5년 동안 누릴 수 있다는 효과 때문에 여유자금이 있는 분들은 여기에 많이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올해도 뜨는 채권···여러 종목 '분산투자'

올해도 채권에 대한 인기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시세차익을 보고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채권의 경우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시기가 2년 유예되면서 매력도가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채권 및 해외채권에 대한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채권 가운데서는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임을 고려해 단기채보단 장기채를 추천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장기물 국채와 금융지주사 발행 신종자본증권도 추천 상품으로 꼽혔다. 한 가지 상품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보단 다양하게 분산시키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김대수 팀장은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제일 핫(hot)한 상품은 채권"이라며 "3개월짜리 전단채(전자단기사채)도 있는데, 지금은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라 3개월짜리로 돌리는 것보단 만기 1~2년짜리 채권(할인채)을 많이 팔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원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전문위원은 "현 시점에서 장기채권을 분할매수 또는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채권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태다. 올해 하반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변경가능성(금리인하)과 경기침체 우려로 장기금리 하락 가능성(채권가격 상승)이 높아 이득을 볼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투자성향이 조금 있는 분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된 전단채 중에서 신용등급이 높은(A1등급) 증권사의 신용보강이 들어가 있는 상품도 소화하고 있다"며 "3개월짜리 상품에 수익률이 연 6~7%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주식' 하반기 기지개 켤까···ELS 살펴볼만

금리 하락세가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침체됐던 주식시장도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량 종목 위주로 차근차근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대수 팀장은 "금리가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간다고 하면 주식도 슬슬 쳐다볼 필요가 있는데, 약간 보수적이지만 미국 S&P500 인덱스펀드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이어 "주식은 상반기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고 경기침체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 들어가는 게 안정적인 것은 맞지만 대신 그 때 들어가면 이미 큰 수익률을 보기는 어렵다"며 "다른 나라보다 제일 먼저 오를 수 있는 미국 지수로 해서 인덱스펀드에 초기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부연 설명했다.

주식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단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는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할 것을 권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ELS는 주가지수 연계 상품으로, 만기 3년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돌아온다. 주식시장 하락기에 금리가 상승하는 상품으로 최근 수익률은 5~10%에 달한다.

정 부센터장은 "3년간 묶어놓을 투자자금이 있는 분들에게는 ELS를 권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S&P500, 닛케이225, 유로스탁스50, 코스피200 등 4개 지수 중 몇 개를 묶어서 나오는 상품들이 인기가 많은데 수익률이 연 8~9%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이 팀장은 "ELS, 주가지수 연계해서 나오는 상품들도 지금은 쿠폰 수익률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 더 떨어지기 전에 일부를 담아두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