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해 전국 분양가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753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 평균 1522만원으로 조사 이래 처음 1500만원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지난해 1574만원에서 1월 2691만원으로 약 71%가 올라 큰 상승폭을 보였다. 경남(1535만원), 경북(1484만원), 충북(1095만원) 등 3곳 역시 연초부터 지난해 분양가를 넘어섰다.
충남, 전북은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처음 1000만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1000만원대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반면 대구, 인천, 제주는 각각 89만원, 115만원, 928만원이 낮아졌다. 서울, 부산 등 8곳은 1월 공급이 없어 분양가가 집계되지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에서 해제됐고, 공사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부산 등 주요 대도시에서의 분양이 전무했던 상황이라 올해 공급이 더해지면 전국적인 오름세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 분양가 변수가 청약시장에서 더욱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집값 조정기 속 안전마진 확보가 어렵고, 고금리에 자금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가격경쟁력을 더욱 중요시 하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공공분양 2개 포함)을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급자가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분양가를 낮은 수준에 책정하고 싶어도 원자재값, 금리, 인건비 등 인상 폭이 커 결국 분양가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부동산 시장 경기가 풀리고 소비심리가 회복될 경우 분양가 오름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